신 회장 딸 신영자 이사장, 당황한 기색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왕자의 난'의 중심에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8일 밤 무표정한 모습으로 귀국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함께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던 신 총괄회장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10시 10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휠체어에 탄 채 무릎담요를 덮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재탈환 시도에 대한 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의 의중을 물으려는 취재진과 이를 막으려는 롯데그룹 직원, 경호원 간에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공항 입국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하지만 정작 신 총괄회장은 손에 지팡이를 쥔 채 안경 너머로 먼 곳을 바라보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주변을 응시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했던 이틀간 일어난 일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지 의심될 만큼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신 총괄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롯데그룹 직원들과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휠체어로 20미터가량 이동한 뒤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김포공항을 떠났다.

일본에 동행했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신 총괄회장의 휠체어를 앞에 두고 두 발짝쯤 뒤에서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그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신 이사장은 김포공항에 운집한 취재진을 보고 놀란 듯 당황한 표정으로 땅바닥을 보며 걸어가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승용차를 탔다. 차창 밖에서 터지는 취재진의 사진기 플래시가 괴로운 듯 뒷좌석에서 왼쪽·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다녔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에서 귀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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