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매출 하락세…칵테일·스파클링 와인시장 쑥쑥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파클링 모스카토 미니와인 '미안더'. 사진=신세계 L&B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여름 음료시장을 주도해 온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왕좌에 칵테일과 와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칵테일은 한때 '비싸고 어려운' 음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알코올 농도가 낮거나 아예 없는 일반 음료형식의 칵테일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관련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28일 주류 제조업체 배상면주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직영 주점인 느린마을에서 아락또, 블루페어, 크림에 빠진 딸기 등 5종의 칵테일을 첫 출시한 이후 이달 25일까지 모두 2904잔을 팔며 두달여 만에 2053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배상면주가는 막걸리에 딸기, 망고를 섞거나 생크림과 딸기 시럽을 함께 배합한 이들 칵테일로 전통주 중심의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 반응을 시험하는 단계지만 하루 100잔 이상씩 팔리고 있다"면서 "특히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강남역 매장 등을 중심으로 판매 기간 연장과 신제품 출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음료시장의 제왕인 커피 프랜차이즈의 매출은 계속 하락세를 걷고 있다. A 커피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463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가 감소했다. 2년 연속 매출 감소세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1.0% 줄어든 31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B 프랜차이즈 역시 지난해 매출은 1555억62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2%가 줄어든 76억9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다양한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부터 과일발효초 음료인 '쁘티첼 미초'를 출시하고 이를 활용한 16가지 칵테일 제조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디저트 및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이달부터 유명 칵테일 모히토에 착안한 무알콜 칵테일 '크러시 망고 모히토'와 '크러시 핑크 모히토'를 출시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라임, 애플민트, 망고, 자몽 등의 재료에 사이즈를 키우고 얼음도 듬뿍 넣어 상큼함과 시원함이 특징"이라며 "하루에도 커피를 여러 번 마시는 직장인 등에게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맛'으로 인식되며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칵테일 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차(茶) 전문 회사 오설록도 지난달 12일 '제주 난꽃향 그린티 크러쉬'와 '리치망고 블랙티 에이드' 등 자사의 차를 칵테일의 기본 재료로 활용한 무알콜의 '차 칵테일' 4종을 출시했다.

청량감을 더한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스파클링 와인은 2013년 수입된 3001t 보다 무려 13.7% 증가한 3411t이 국내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올 6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스파클링 와인의 수입량도 지난해 동기간의 1663t보다 33.2% 늘어난 2,215t에 달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L&B 정충구 영업기획팀장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인 7~8월의 시장 반응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이대로라면 40% 성장은 거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날씨가 더워질수록 이색 스파클링 와인들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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