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 27일 일본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 해임

해임된 이사들, 28일 긴급 이사회 열고 신격호 회장 해임으로 맞대응

신동빈(왼쪽부터) 한국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가 2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격호 대표이사 회장을 전격 해임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의 긴급 이사회 개최소식과 함께 신격호 대표이사 회장이 해임됐다며 그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 명예회장에 선임됐다고 보도했다.

이사회의 신격호 회장 해임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들이 신 회장의 해고조치에 불만을 품고 오히려 해임으로 맞서면서 사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27일 오전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등 일부 친족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93세 고령에다 거동이 불편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행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에 모습을 드러내며 7명의 이사 가운데 자신을 제외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 전원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임된 6명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중에는 신동빈 한국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들의 집단해임이 이뤄지자 신동빈 한국롯데그룹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27일 이사 해임 결정은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적인 결정"이라고 규정한뒤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히려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이번 사태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언급, 이번의 두차례 해임사태가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 및 알력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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