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서른즈음에', 쏘나타 1세대 선보인지 30년 세월 흘러
쏘나타 7세대의 7색조 매력… 성능, 연비, 친환경 요소 등 겸비
"수입차에 맞서 '국민중형차 부활' 승리의 노래 부를 자신 있다"

현대자동차는 7가지 라인업으로 새 단장한 2016형 쏘나타를 7월 2일 선보였다. 1.7디젤과 1.6터보,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됐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편집자 주=쏘나타의 '7색조'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1985년 1세대 쏘나타에 이어 30년간 7번이나 업그레이드 쏘나타 모델을 꾸준히 출시한 것 자체가 국내에서는 경이로운 대기록이다. '쏘나타의 서른 즈음에' 명곡 속에 숨어있는 은밀한 경쟁력의 비밀을 조명해본다.

약 반세기전인 1967년, 자동차를 타 본 적도 없는 이들이 차를 만들겠다고 모였다. 현대차라는 글로벌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출발점이었다. 빈손으로 시작한 그들은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똘똘 뭉쳐 20년 가까이 자동차 생산에 혼신의 힘을 다 쏟아부었고, 마침내 1985년 '1세대 쏘나타'라는 '작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쏘나타를 시장에 선보이기 전까지 현대차가 내놓은 브랜드로는 포드M20, 포니, 그라나다, 스텔라 등이 있다. 모두 한국 자동차 발전사를 이끈 추억의 브랜드가 아닐 수 없다.

쏘나타는 1세대부터 5세대까지는 '잘 달리는 차'에 초점을 맞춘 공기 역학적 디자인에 주력했다. 이른바 주행성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6세대에는 이를 넘어 자동차의 역동성, 그 자체를 담은 디자인으로 '현대차만의 그 무엇'을 강조하는 일대 변화를 가미했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자리잡게 된 시점이다.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란 '유체적 조형'이란 뜻으로, 유체가 흐르는 듯한 일종의 조각품같은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표=고은결 기자

 

1985년 1세대 쏘나타가 처음 탄생한 이후 30년 세월이 흘러 드디어 이립(而立)을 맞은 쏘나타 7세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럭키세븐 모델답게 이번 라인업은 주행성과 이미지는 기본인데다 성능, 연비, 친환경 요소 등을 두루 갖춘 질적 도약이 눈에 띈다.

현대차의 하반기 라인업의 중심에 우뚝 선 차종이 바로 '7세대 쏘나타'다. 이 차는 마치 대어를 낚을 때 느낌처럼 짜릿한 운전의 손맛을 즐기는 이들부터 특유의 정숙성을 원하는 이들까지 모두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7세대 쏘나타는 기존의 2.0 가솔린 중심 라인업에 1.7 디젤,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더해 고객의 목소리뿐 아니라 잠재돼 있는 욕구까지 철저히 뼛속까지 충족시키는 전략적 제품인 셈이다.

다양한 엔진 트림을 갖추고 선택의 폭을 넓힌 7세대 2016년형 쏘나타는 '국민 중형차'의 부활을 암시하고 있다. 거세지는 수입차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현대차의 고집과 배짱이 동시에 느껴진다.

눈여겨볼 대목은 '수입차 vs 국내차' 구도가 아닌 '제품 vs 제품' 구도라는 점이다. 정면승부를 펼칠 차종인 폭스바겐 파사트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은 기본이고 출력과 효율 면에서도 쏘나타 7세대형이 앞선다는 얘기다.

작지만 강한 파워트레인, 주력모델 세대교체

 

 

 

 

쏘나타 1.7 디젤 엔진.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지난 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디젤·1.6 터보 미디어 시승회에서 김상대 국내마케팅실장은 "초기지만 디젤 30%, 터보 15% 정도로 계약되고 있다"며 "나중에는 터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7세대 쏘나타의 새로운 주력 모델이 1.7 디젤과 1.6 터보 차종으로 압축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미 수입차들은 오래전부터 구동방식을 다양화한 모델들을 선보였다. 세계적 흐름을 놓치지 않은 다운사이징 엔진장착 모델은 작지만 강력하다. 1.7 디젤과 1.6 터보 모델은 다운사이징 엔진과 7속 DCT(듀얼클러치변속기)를 장착해 변속도 부드럽다.

지난 1985년 첫 모델 출시후 그동안 쏘나타의 주력 상품은 늘 2.0 가솔린이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중형차=2,000cc' 공식도 이번에 깨졌다. 7세대 쏘나타는 성능과 연비를 높여 2030세대의 마음을 거머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

엑센트, 그랜저와 함께 디젤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쏘나타 1.7 디젤은 수입차들의 독무대였던 중형 디젤차시장의 판도에 확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쏘나타 디젤의 최저 가격은 2,495만 원으로 기존 디젤 모델 중 최저 수준이었던 SM5 2,615만 원보다 더 싸다. 자동차업계의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한 '착한 가격' 조류에 따랐기 때문이다. 수입차 가운데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Di의 가격이 3,970만 원, BMW 520D는 6,390만 원으로 쏘나타를 비롯한 국산 디젤보다 가격이 월등히 높다.

쏘나타 디젤은 다운사이징으로 배기량은 축소됐으나 터보 차저로 동력을 보완해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쏘나타 디젤의 최고출력은 141ps이고 최대토크는 34.7kgm이다. 연비도 16.8km/ℓ, 16.5km/ℓ, 16.0km/ℓ(16/17/18인치 휠)로 동급 디젤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디젤 모델의 판매가격은 스타일 2,495만 원, 스마트 2,780만 원, 스마트스페셜 2,950만 원이다

1.6 터보 모델은 기존의 2.0CVVL 모델보다 연비, 출력, 토크 모두 개선됐다. 최고출력 180ps와 최대토크 27.0kgm을 구현했으며, 연비는 13.4km/ℓ, 13.1km/ℓ, 12.7km/ℓ(16/17/18인치 휠)이다. 1.6 터보 모델은 스타일 2,410만 원, 스마트 2,690만 원, 스마트스페셜 2,810만 원에 판매된다.

따져보면 기존 주력 모델인 2.0 CVVL 모델보다 1.7 디젤 모델은 연비가 33%, 토크는 69% 향상됐고, 터보 모델은 각각 6%, 31%씩 상승했다. 2.0 CVVL 또한 이번 모델에서 연비 및 안전 사양을 향상했으나 가격은 동결·인하해 경쟁력을 높였다.

첨단 기술 담은 쏘나타 PHEV, 어떤 상황에도 '최적화 드라이브' 가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작년 4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들어간 현대차는 이번에도 국산 차 최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내놓았다. 향후 PHEV와 전기차 비중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도 선제적인 쏘나타 PHEV 출시에 힘을 보탰다.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판매는 정부 보조금이 확정되는 내년부터 많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현대차가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쓰면서 전망은 더욱 낙관적이다. PHEV 시장은 상품성과 충전 서비스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현대차는 접근성이 뛰어난 국내 영업점과 AS센터 가운데 PHEV용 전기 충전기를 설치키로 했다. 아울러 지자체와 협력해 모바일 충전기 보급을 추진하며 대형 할인점과 충전 관련된 연계 사업도 진행한다. 현대차는 이러한 제반시설을 내세워 PHEV 차주의 편의성을 높이고 업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 PHEV의 뛰어난 경제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체가 심한 도심에선 모터로 주행하고 고속주행이 가능한 도로에서는 엔진을 주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엔 전기차, 주말엔 하이브리드(Daily EV, Weekend Hybrid)"라는 컨셉트는 이러한 점을 제대로 부각시킨 표현이다.

한편 쏘나타 PHEV는 운전석 휀더에 전기 충전구를 배치하고 ‘plug-in’ 엠블럼을 테일게이트에 장착했다. 전용 4.2인치 칼라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장착하고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기본 적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전폭과 휠베이스, 헤드룸 등을 경쟁 차종에비해 강화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한데다 고전압 배터리를 스페어타이어 공간과 트렁크 안쪽에 분산해 트렁크 공간을 최적화했다.

프리미엄 모델은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4.2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HID 헤드램프, 17인치 알로이 휠 등을 적용했고, 여기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JBL 프리미엄 사운드 스피커 등을 추가로 장착한 것이 익스클루시브 트림이다.

연비는 HEV모드에서 17.2km/ℓ이며, EV모드에서는 4.6km/kWh이다. 쏘나타 PHEV의 판매가격은 프리미엄 3,995만 원, 익스클루시브 4,260만 원이다. 이는 개별소비세 등 세제혜택 적용 후 가격이다.

2030 젊은 층 겨냥한 디자인 변경, 주행·안전 사양 업그레이드

선택의 폭이 넓어진 2016형 7세대 쏘나타의 또 다른 매력으로는 고객의 목소리를 대폭 반영해 만들어낸 특유의 디자인과 주행·안전 성능을 꼽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쏘나타 디자인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2016년형 쏘나타' 전 모델의 외관 디자인에 한결 세련되고 젊은 이미지를 불어넣었다. 특징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한 7가지 쏘나타 라인업은 각기 다른 디자인이 적용됐다.

CVVL, 디젤, LPi 모델의 경우 중·장년층에 어울리도록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직선형의 차체를 통해 모던한 중형세단의 느낌을 강조했다.

1.6 터보, 2.0 터보 모델의 경우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안개등, 뛰어난 입체감으로 젊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강력한 파워가 돋보이며, 고성능의 느낌도 놓치지 않았다.

HEV와 PHEV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모델인 점을 감안, 기존 HEV 모델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첨단의 느낌이 강조된 디자인을 선택했다.

진일보한 주행성능과 안전성능은 어드밴스드 에어백 기본 적용과 현가장치 알루미늄 적용으로 개선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충돌의 강약을 구분해 에어백 전개를 제어하는 것으로, 유아를 탑승시킬 때는 안전을 위해 동승석 에어백을 미작동시키는 기능이 적용됐다. (HEV/PHEV 제외)

또한 차량이 전방 충돌 위험시 제동을 통해 충돌을 피하거나 피해를 줄이는 AEB(긴급제동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크게 높인 점도 눈에 띈다. (2.0CVVL, 1.7 디젤, 2.0T )

이번에 출시된 2016년 7세대 쏘나타 가운데 나에게 가장 맞는 안성맞춤형 솔루션은 무엇일까. 간단한 선택법을 소개한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드라이빙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즐긴다면 가장 파워풀한 '쏘나타 2.0 터보'가 제격이다.

드라이브의 재미 보다 연비와 성능에 더 신경이 쓰인다면 가솔린 터보인 '쏘나타 1.6 터보'나 연비가 높아 가장 효율적인 '쏘나타 1.7 디젤'을 추천할만 하다.

정숙성에 방점을 찍는 소비자라면 베스트 셀러로 꼽히는 2016쏘나타(2.0CVVL)이 적합하다.

신기술에 주목한다면 희소성 있는 첨단 자동차, 가장 최첨단의 쏘나타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좋다.

보다 친숙한 하이브리드에 먼저 도전하고 싶다면 가장 스마트한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어울린다. LPG 연료의 경제적 이동수단을 추구한다면 가장 경제적인 쏘나타 '쏘나타 LPI'를 애마로 삼을만 하다.

한편 현대차는 쏘나타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8월 이후 주요 도시에서 쏘나타 미니 모터쇼를 열고, 11월에는 1.6 터보엔진에 7단 DCT를 장착한 300대 한정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쏘나타 30년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첨단 파워트레인과 강화된 안전·편의사양으로 무장한 7개의 쏘나타 라인업을 선보이게 됐다"며, "수입 디젤차, RV로 이탈하는 고객들을 사로잡아 '국민 중형차의 부활'을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쏘나타의 30년 브랜드가 함축된 7세대 쏘나타가 보여줄 '7색조' 매력이 소비자의 마음에 어떻게 각인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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