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1회 조회때 마다 수출 6,500달러 증가 효과

'싸이의 나라' 이미지가 현대차 해외 매출에 실질적 도움

이장혁 고려대 교수, K팝과 한국산 제품구매 상관관계 연구결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3 싸이 단독 콘서트 '해프닝' 현장. 이날 콘서트는 유튜브와 인터넷 포털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유튜브의 K팝 동영상 조회수가 1회 늘어날 때마다 수출액이 6,500달러 증가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터넷으로 K팝 동영상을 많이 보고 K팝 가수를 많이 검색하는 나라일수록 한국산 제품도 더 많이 구입한다는 것이다.

8일 이장혁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산업연구원(KIET)을 통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55개국을 대상으로 K팝이 한국산 제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한 결과, 유튜브의 K팝 동영상 조회수가 1회 늘어날 때마다 우리나라 수출액이 6,500달러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K팝 스타에 대한 구글 검색 인덱스가 1점 높아질 때마다 수출액은 1만2,000달러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보면 디자인이나 브랜드 이미지의 구매 영향력이 큰 화장품이나 의류와 같은 소비재뿐 아니라 철강, 석유제품 같은 산업재에서도 K팝의 수출 효과가 확인됐다.

가수 싸이의 인기가 한창이던 2012년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싸이' 검색 인덱스가 10점 높은 주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점유율이 0.67% 높았던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특히 쉐보레, 포드 같은 미국차 대비 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 증가가 4∼6배로 뚜렷하게 나타나 미국 자동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 중 상당수가 싸이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현대차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이 교수는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원산지 효과'로 설명했다. 원산지 효과는 제품 구매시 해당 제품이 생산된 원산지의 이미지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낭만의 나라' 프랑스, '규칙을 잘 지키는' 독일과 같이 특정한 국가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는 프랑스산 향수, 독일산 자동차와 같은 일종의 고정관념을 형성해 구매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제품에 대한 경험과 정보가 많지 않을 경우 국가의 이미지가 갖는 후광 효과도 커지게 된다"며 "이 같은 이미지는 소비자들이 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가격 합리성, 서비스, 신뢰성, 혁신성, 기술, 다양성 등을 평가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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