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혜택 확대 맞춰 커지는 해외직구시장 노려

배송비·수수료 면제에다 포인트 적립 이벤트도

카드사들의 해외직구족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해외직구족을 겨냥한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정부까지 나서 해외직구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카드사들은 새로 해외직구 맞춤형 카드를 출시하거나 이벤트를 강화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20만 건이던 해외직구(전자상거래 수입신고) 건수는 2014년 상반기 1,474만 건으로 늘었다. 해외직구 금액도 같은 기간에 911억 원에서 4,019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경상수지로 쌓이는 달러를 해외로 돌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해외직구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달부터 소액면세·목록 통관 한도가 150달러로 올라 해외직구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저마다 해외 브랜드 수수료 면제, 배송비 혜택,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시하면서 고객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글로벌 쇼핑 삼성카드 5 V2'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해외 직구족을 위한 맞춤 카드를 표방한다. 해외직구를 이용할 때 전월 이용금액에 관계없이 이용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하고,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1만 포인트까지는 1%를 추가로 적립해 준다. 해외직구 이용 고객이 부담하던 1%의 국제 브랜드 수수료도 면제해 준다.

신한카드는 구매금액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온라인 캐시백 사이트 '이베이츠', 배송대행업체인 '몰테일'과 손잡고 해외직구족 붙들기에 나섰다. '스마트 글로벌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이 20만 원 이상일 때 해외 결제 금액에 대해서는 2%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이베이츠 코리아에 가입하면 5달러를 캐시백해 주고 아이포터, 위메프박스 등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할 때는 배송비 3% 할인 쿠폰을 준다. '몰테일 신한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몰테일 배송비를 회당 5,000원씩 최고 1만5,000원 할인해주는 혜택을 담은 카드다.

KB국민카드는 항공 마일리지와 해외 직구를 연계한 '마일리지 가온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국내 가맹점에서 이용한 금액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데 해외직구 이용금액에 대해서는 1마일리지씩 추가로 제공한다. '누리 체크카드'는 해외직구 금액의 1%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현대카드는 이달 31일까지 해외 직구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마존, 아이허브, 폴로 등 해외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50달러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5%를 되돌려 준다. 아울러 배송 대행 '지니집' 국제배송비 결제 금액의 50%까지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M포인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카드는 해외직구 이용금액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마이쇼핑' 카드를 내놓았고, 우리카드는 해외 온라인 가맹점 전체에서 7% 할인 혜택을 주는 모바일 카드인 '모바이카드'로 해외직구족을 겨냥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비바 G 플래티늄 체크카드'는 해외 특화 카드로 해외 이용금액의 1.5%를 캐시백해 주고 국제브랜드 수수료를 0.5% 면제한다. BC카드 '글로벌카드'는 해외직구 때 붙는 1% 국제카드 수수료를 물리지 않는다. 7월 한 달 동안은 아이허브, 아마존 등 미국 내 10개 브랜드에서 200달러 이상 구매할 때 최대 2만 원까지 8% 청구 할인혜택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커질 수밖에 없는 해외직구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맞춤형 혜택을 늘리는 등 마케팅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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