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 국내 최대 규모 영패션 운영

현대백화점 20대 겨냥한 유플렉스 매장 5곳 운영

신세계백화점 컨템포러리 의류로 20대 고객 유치

'축제' 콘셉트로 꾸며진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영유니크관. 사진=동효정 기자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백화점 업계가 10·20대 고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래의 주요 고객인 '영(Young)'고객들의 쇼핑 패턴이 온라인, 해외 직구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최근 백화점에서의 매출 구성비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10~20대 영 고객들은 잠재 고객으로서 매우 중요한 고객층이지만, 최근 백화점 온라인몰, 해외직구, 오픈마켓 등 쇼핑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이들의 백화점 방문 선호도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매출 구성비도 지난 2010년 25%에서 2014년 20%로 5%P 가량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영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본점 영플라자에 샤이니, 엑소 등 SM가수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SM타운’ 매장을 운영하고, ‘LOTTE K-Wave Project’를 통해 아이돌 가수 사인회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영유니크관' 개설로 잠실점의 경우 지하 1층 영스트리트, 2층 영패션관까지 모두 4900평(1만 6200㎡)에 달하는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영패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데일리한국 기자>가 6일 찾은 영유니크관은 '축제' 콘셉트로 꾸며 레일 조명에 삼각형 플래그로 화사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영유니크 매장에는 이스트쿤스트·인플럭스·프리템포·엠폴햄·FRJ 등 기존 브랜드 11개와 +SQ·4SUS·RAG·DC 등 신규 브랜드 29개가 들어섰다. 13일 아메리칸이글까지 오픈하면 총 41개의 브랜드가 입점하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이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시도를 한 만큼 '최초'와 '단독'의 수식어를 가진 매장도 많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섬띵엘스(Something els)’는 온라인몰 ‘텐바이텐’에서 인기를 구가했던 ‘아이띵소(ithinkso)’와 가구브랜드 ‘룸에(Room,et)’로 구성됐다. 75가지 향과 색상이 있어 다양하게 조합해 나만의 향초를 만들 수 있고 가구 등 다른 제품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춰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40~50대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하상가에서 주로 보이던 액세서리 전문점 '레드아이'에서는 모녀가 서로 귀걸이를 골라주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원더플레이스의 세컨브랜드인 RAG에서는 가방, 그릇, 소포장 꽃이 한 매장에서 판매중이었고 김영세 디자이너의 최초 디자인샵 ‘이노디샵’과 94년 첫 런칭해 보드 마니아층에서 각광받고 있는 ‘디씨슈즈’도 첫 단독숍을 오픈했다.

10대 20대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NSW나 오리지널 라인만 구성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푸드코너에도 특별한 신경을 썼다. '이승기 단골집' 별칭을 갖고 있는 서울 청담동 유명 컵케이크 브랜드 '지유가오카 핫초메'에는 여성 고객들이 북적였다.

고객 편의시설도 다른 층과 달리 독특한 패턴의 쇼파를 배치했고, 알전구로 꾸민 카페 느낌의 테이블도 눈에 띄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향후 팝업스토어 형태로 온라인 1위 쇼핑몰이나 네일숍 등을 구성해 한 층에서 모든 쇼핑을 해결할 수 있도록 꾸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황지현 파트리더는 "동대문스타일의 저렴한 옷들이지만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에 만족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롯데닷컴이나 롯데백화점 온라인 사이트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벌써부터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자부터 신발, 패션리빙 소품까지 한 층에서 모든 쇼핑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커플들은 물론 가족단위의 고객도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무민숍. 특대 사이즈의 무민 인형은 하루에 수 십명이 주문 예약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사진=동효정 기자

세일 제품을 선보이는 이벤트홀과 같은 층에 영유니크샵이 입점한 것도 주효했다. 황 파트리더는 "이벤트홀을 찾는 고객들이 주로 저렴한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다보니 저렴한 영유니크관을 찾는 고객들의 선호 제품군과 비슷하다"면서 "이벤트홀 구성에 따라 매출이 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20대를 주 고객으로 하는 유플렉스 매장을 신촌, 목동, 중동, 대구, 충청 등 5곳에 운영중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신촌점에 입점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 프렌즈' 매장은 월 평균 매출 5억원 올리며 유플렉스 매장 내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2013년 9월부터 컨템포러리 전문관인 '4N5'를 선보이며 20~30대 고객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신세계백화점의 남성복과 여성복 매출은 정체 상태였지만,컨템포러리 의류는 9.1% 증가했다. 특히 지난 2~3년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고가의 디저트를 경쟁적으로 입점시킨 것도 20대 고객 유치효과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대 20대의 젊은 세대들이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오프라인의 발길이 뜸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미래의 VIP가 될 수 있는 잠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율이 낮아도 스트릿 브랜드와 온라인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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