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정으로 삼성가 삼남매의 주식 자산이 이틀 만에 2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발표 전 거래일인 22일보다 1조9,116억 원 불어났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 가족이 보유한 상장주식 자산은 이틀 새 1조8,418억 원(6.71%) 늘어난 29조2,9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9조7,271억 원으로 합병 발표 전 거래일보다 1조1,296억 원(13.1%) 증가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상장주식 평가액도 각각 2조9,006억 원으로 이틀 만에 3,910억 원(15.6%)씩 늘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각각 12조3,314억 원, 1조4,232억 원으로 이틀 새 각각 308억 원(0.2%), 390억 원(2.7%)씩 줄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자산은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되면서 1년 전보다 8배로 불었다. 이재용 부회장과 부친인 이건희 회장 간 보유 상장주식 가치의 격차는 2조643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 26일 합병을 발표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이틀간 각각 18.29%, 16.3% 올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시가총액도 총 35조9,810억 원으로 이틀 전보다 5조2,697억 원 증가했다. 합병 법인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시가총액 순위는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르게 된다.

일각에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따른 이익이 이재용 부회장 등 삼남매에게만 집중적으로 돌아가고 양사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나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 측은 그룹 내 사업구조 재편을 합병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3세로의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이 실제 목적에 가깝다는 것이다. 과대평가된 제일모직과 과소평가된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이 주주들에게는 손해가 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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