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근속기간 2년5개월에 불과…지난해 비해 2개월 줄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비교한 결과 월평균 임금 격차는 올해 12%로 전년도의 11.2%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서러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지고, 비정규직 2명 중 1명은 1년 내에 회사를 옮겨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3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146만7,00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000원(0.5%)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정규직은 271만3,000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1만2,000원(4.3%)이나 늘었다.

특히 근속기간, 직업·산업별 조건 등을 모두 동일하게 놓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비교한 결과 월평균 임금 격차는 올해 12%로 전년도의 11.2%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격차 12%란 정규직 임금이 100만원일 때 비정규직 임금은 88만원이라는 뜻이다. 시간제 일자리를 제외해도 이들간 임금격차는 지난해 8.7%에서 올해 8.8%로 다소 벌어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받는 월급 격차는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이다.

2008년 당시 월급은 정규직이 210만4,000원, 비정규직이 127만2,000원이었는데, 이를 올해와 비교하면 이 기간 정규직 임금은 28.94%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15.33% 느는데 그쳤다.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이 시간제 일자리 증가 등으로 인해 근무시간, 근무형태 등이 많이 바뀐 탓도 있으나 임금격차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은 한 직장에서 일한 평균 근속기간도 2년5개월로 지난해에 비해 2개월 감소했다. 고용 불안을 완화하거나 더 나은 처우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직장을 자주 옮기는 것이다. 특히 비정규직의 52.2%는 근속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집계됐다. 3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는 24.6%에 불과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7년3개월로 근무기간이 1년 전보다 오히려 2개월 더 늘었다.

사회보험 가입률에서도 비정규직 처우가 열악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정규직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가입률은 작년 동월 대비 각각 1.8%포인트, 1.0%포인트 내렸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1년 전과 같았다. 시간제 근로자는 국민연금(1.8%포인트), 건강보험(1.4%포인트), 고용보험(4.0%포인트) 가입률이 모두 상승했지만 한시적 근로자와 비전형(파견, 용역, 일일근로 등) 근로자가 하락추세를 보인 탓이다.

일자리 선택 동기를 보면 정규직은 76.3%가 자발적 사유를 꼽았다. 근로조건에 만족해서라는 응답이 48.4%, 안정적인 일자리라는 응답은 45.5%였다. 반면 비정규직은 비자발적 사유가 50.8%나 됐고, 이 가운데 당장 수입이 필요했다는 응답이 72.8%에 달했다. 임금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12.5%였다. 정규직 근로자의 가입률은 17.1%로 비정규직 근로자 2.9%의 약 6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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