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렌드·색다른 음료 찾는 소비자 영향
롯데칠성음료·일화 등 탄산수 마케팅에 총력

롯데칠성음료 '트레비'와 일화 '초정탄산수', 네슬레 '페리에'.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톡 쏘는 청량감과 달지 않은 맛이 특징인 탄산수의 열풍이 계속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탄산수 시장은 4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올해도 800억 원대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탄산수의 약진은 대형마트 매출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이마트가 최근 '월별 사이다 대비 탄산수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이다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탄산수 매출이 지난 4월 100.8을 기록해 처음으로 사이다를 앞질렀다. 전체 생수 매출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에는 5.4%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6.4%로 소폭 늘어났고, 올 1분기에는 그 수치가 11.0%까지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올 1·4분기 탄산수 판매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49.2%로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탄산수가 일반적으로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 잘 팔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한겨울에서 초봄인 1월~3월까지 탄산수 매출비중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는 탄산수 열풍에 대해 업계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색다른 형태의 음료를 찾고 있는데다 탄산수를 기존 탄산음료에 비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가 탄산수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탄산수를 과일이나 술에 혼합해 마시는 방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기 불황으로 식음료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탄산수 시장의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이라면서 "국내 탄산수 시장이 생수 시장 대비 아직 7% 정도라 앞으로의 성장성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는 주요 타겟인 20~30대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각종 피트니스센터, 클럽, 워터파크 등에서 시음 행사를 연 데 이어 제품 종류도 레몬, 라임, 플레인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매출 상승곡선을 이어 나가기 위해 지난달 신제품 ‘트레비 자몽’을 내놓기도 했다. 더불어 기존 패키지보다 휴대성을 높인 300ml 슬림 페트도 선보였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 등과 함께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탄산수 강자’로 등극한 일화도 올해 배우 김유정을 초정탄산수의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맛과 용기에 변화를 준 신제품 2종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그러자 프랑스 탄산수 브랜드 ‘페리에’도 이달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신제품 ‘페리에 자몽’을 내놓고 견제에 나섰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디아망'도 패키지 리뉴얼과 더불어 소용량 페트 제품을 출시해 제품 라인을 확장했으며, 코카콜라는 각종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PPL(간접광고)를 벌이며 '씨그램'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열심이다.

이마트, CU 등 유통업체들도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탄산수 경쟁에 가세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초정리 광천수를 원재료로 사용한 프리미엄 탄산수 ‘피코크 스파클링 워터’와 보다 대중적인 느낌의 '데일리 스파클링 워터'를 적극 홍보 중이다. CU도 지난해 10월 남양F&B와 손잡고 'CU탄산수'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남양유업, 웅진식품, CJ제일제당 등 후발업체들도 잇따라 탄산수 시장에 뛰어들어 올해는 더욱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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