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엽우피소' 독성 검사 최소 2년…업체·소비자 공방 장기화 전망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통 중인 백수오 성분이 들어간 제품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YTN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가짜 백수오 원료가 식품,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주류, 의약품에서도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물론 구매한 소비자까지 관련 대상 범위가 예상을 뛰어넘어 확대되면서 대규모 환불사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순당의 백세주와 강장백세주 제조에 이엽우피소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순당은 영주농협에서 계약 재배해 구입한 원료를 백세주 3개 제품(강장백세주, 백세주, 백세주 클래식)에 사용했는데, 지난해부터 구입한 원료 500㎏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재고가 없는 백세주 클래식을 제외한 강장백세주, 백세주 완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엽우피소가 극미량 첨가됐거나 제조과정에서 DNA가 파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원료로 제조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백세주 45톤을 압류조치했다. 또 관련 제품 공장에 보관 중인 63만 병(16억 원 상당), 시중 유통 67만 병(18억 원 상당)에 대해 판매중단을 권고했다. 회사 측은 이들 제품에 대해 즉각 자진에 나섰다.

이엽우피소가 들어간 의약품 4종도 전량 회수조치된다. 식약처는 신화제약의 ‘뉴렉스환’, 오스틴제약의 ‘오학단’, 한국신약의 ‘만경단’, 한풍제약의 ‘비맥스에스’ 등 4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제품은 전량 회수조치되고 품목 제조정지 처분을 받는다.

식약처는 논란의 쟁점으로 떠오른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독성 시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험에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불· 피해보상을 둘러싸고 업체와 소비자 간 공방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식약처는 외국의 식경험 등을 토대로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위해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국민 불안 해소 차원에서 독성시험을 할 예정이다.

이엽우피소의 위해성 여부는 이엽우피소가 섞인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겐 향후 제조사나 판매사를 대상으로 한 피해보상 소송에서 중요한 근거로 사용될 수 있는 정보다. 일부 소비자는 이미 법무법인과 함께 제조ㆍ판매업체와 관리당국 등을 상대로 한 민·형사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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