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 공식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

'듀티 프리랜드'로 성장시켜 관광 중심지로 부활시킬 것

2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오른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아이파크몰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를 위해 삼성과 현대가(家)가 손을 잡았다.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둘러싸고 내로라하는 유통업체들이 뛰어든 상황에서 양측은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53)과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45)은 25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아이파크몰에서 면세점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주) 공식 출범식을 열었다. 정 회장과 이 사장은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서울 용산 전자상가와 함께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케팅ㆍ홍보 활동을 펼쳐 용산이 정보기술(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부활시키데도 기여할 계획이다.

정몽규 회장은 “면세점을 포함해 치열해지고 있는 동북아 관광 복합쇼핑시설의 경쟁 속에서 다시 방문하고 싶은 차별화된 면세점을 만드는데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은 “일본 도쿄의 아키아바라가 중국인 관광객특수로 부활한 것처럼 용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면세점을 만들도록 전력을 다하자”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씩, 호텔신라가 50%를 출자해 설립됐다. 초기 자본금 200억 원을 시작으로 첫 해에만 3,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 부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는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능력과 현대산업개발의 복합개발능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이파크몰의 6만5,000㎡ 면적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DF(듀티 프리)랜드’를 지을 예정이다. 2만7,400㎡ 넓이의 면세점에는 4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나머지 공간엔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 등이 갖춰진다. 주차장은 대형버스 400여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파크몰 이벤트파크에 조성되는 한류 공연장은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0명의 관광객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대형 관광식당과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의 콘텐츠를 활용한 한류 전시관 등도 문을 연다.

이를 통해 서울을 도쿄와 홍콩, 하이난, 타이페이 등 동북아 주요 도시들보다 경쟁 우위를 갖는 쇼핑도시로 키워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서울의 중심, 지방의 관문이라는 ‘용산역’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사회와도 상생하겠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KTX호남선’, ‘ITX청춘’으로 연결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통해 면세점 방문객들의 지방 관광을 유도하고 면세점 매장 안에 지역특산품 전용관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서울 용산 전자상가와 함께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케팅ㆍ홍보 활동을 펼쳐 용산이 정보기술(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부활하는데도 기여할 계획이다.

관세청이 15년 만에 신규 사업권을 허가해주는 서울 시내 면세점은 대기업 2곳, 중소 중견기업 1곳 등 총 3곳이다. 입찰 마감은 6월1일이다. 대기업으론 HDC신라면세점 외에 롯데호텔, 현대백화점, 신세계, SK네트웍스, 한화, 이랜드 등 7개 업체가 경쟁 중이다. 중소기업에서는 유진그룹, 파라다이스그룹, 하나투어, 하이브랜드, 패션협회 등 5개 업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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