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뛰어난 데다 품질도 좋아 '해외서 호평'
온라인 쇼핑몰들도 자체 제작한 브랜드 내놓기 시작

사진=JTBC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주부 박모(31) 씨는 마트에 가면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고 물건을 구입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면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은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이 많다. 박 씨는 "처음에는 어딘가 꺼림칙해서 망설였지만 휴지나 물티슈 등 생필품을 써보니 싸면서도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스낵이나 우유, 닭고기 등의 신선식품도 사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경기불황 속에서 편의점이나 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브랜드 제품에 비해 가격이 최대 절반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쇼핑몰도 직접 PB 상품을 제조하는가 하면, 유통업체들이 PB 상품을 내세워 중국과 동남아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수출에 성공하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전에 식료품 위주였던 PB 상품의 제품군은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일렉시온'을 자체 제작해 삼성과 LG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마트도 올해 1월 PB 화장품 '솔루시안 리페어'를 출시한 바 있다.

PB 상품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온라인 쇼핑몰들도 PB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현대H몰은 자체 제작한 커피브랜드 '허쉬'(HUSH·Hmall Urban Stlye House coffee)를 출시했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현대H몰이 내놓은 커피는 케냐 AA품종 80%와 브라질 세하도 품종 20%를 섞은 제품이다. H몰 관계자는 "부드러운 질감에 딸기와 라임류의 신 맛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라며 "현대H몰의 이름을 걸고 기획한 첫 PB 상품인만큼 최상급 원두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제품들도

PB 상품은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중간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상품력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13년 홍콩을 시작으로 PB 상품 수출하기 시작한 이마트는 호주, 몽골, 미국 등지로 수출국을 넓히고 있다. 수출품목은 액상차, 녹차, 고추장, 과자 등에서 남성점퍼, 위생백, 키친타올 등으로 확대됐다. 24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억9,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지난해 PB 상품 수출액은 6억 원으로 전년보다 108.4%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외 점포가 진출 예정인 베트남은 물론 중국, 캐나다까지 수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며 기존의 공산품과 가공식품, 의류에서 사과, 배 등 신선식품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중국 최대 유통 유통업체 뱅가드와 손을 잡고 PB상품 수출에 나섰다. 뱅가드는 중국 100여 개 도시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대형유통업체다. 판매 상품은 김, 스낵, 비스킷, 음료, 소스, 유아위생용품 등 150여 개 품목이며 올해 상반기에 100만 달러 물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편의점들도 해외로 눈을 돌려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스낵 및 김 등 총 1,300여 상자를 말레이시아로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출 품목은 1,000원 가격대의 스낵들로 직접 전 세계 세븐일레븐에 샘플을 보내 판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GS25도 호주·뉴질랜드·괌·두바이·미국 등에 연간 1억 원가량의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국내와 다른 제품 표기법 등을 수정해 상품 물량을 더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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