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쇼트팬츠, 꼴불견 패션에서 남성미 강조하는 과감한 룩으로 자리매김

남성들 사이에서도 허벅지를 드러내는 쇼트 팬츠가 인기다. 사진=더스타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여름을 문턱에 두고 여성들 사이에서 핫팬츠, 미니스커트 등 ‘하의실종’ 패션을 대신해 ‘롱’ 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의 경우 더욱 짧아지고 과감한 반바지가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28일 G마켓이 초 여름 의류 구매가 한창인 최근 한달(3월20~4월19일)동안 남녀 바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류 중에는 7~9부 바지, 남성의류로는 반바지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달 간 여성 바지 중 판매가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7~9부 청바지로 전월 대비 판매가 176% 급증했다. 다음은 일자/와이드 바지로 전월 대비 판매가 104% 늘었으며, 배기바지 판매도 102% 증가했다. 활동성이 좋아 인기를 얻고 있는 슬랙스는 91%, 점프수트는 82% 판매가 늘었다.

반면 노출이 늘어나는 계절인데도 '하의실종' 패션이 유행했던 지난 여름과는 달리 반바지나 미니스커트 판매는 ‘롱’ 팬츠에 비해 증가폭이 작았다. 같은 기간 면 반바지와 핫팬츠 판매는 전월 대비 66%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치마반바지도 68% 증가했다. 미니스커트, 플레어 스커트 판매 역시 각각 35%, 41% 성장에 머물렀다.

봄, 여름 여성들의 대표 패션 아이템이던 반바지, 미니스커트 등이 주춤하고 긴 바지가 인기를 얻음에 따라 덩달아 수혜를 입는 품목도 생겨났다. 보통 이맘때면 살색 스타킹 판매가 급증하는데 올해는 바지와 함께 입을 수 있는 페이크삭스, 덧신 등이 인기다. 최근 한달 간 덧신을 신고도 안 신은 것처럼 보여주는 페이크삭스 판매는 전월 대비 336% 급증했으며 일반 덧신 판매는 98% 늘어났다.

남성의 경우 여성과 반대로 반바지가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남성 카고 반바지는 전월 대비 판매가 176% 급증하면서, 남성 바지 중 판매가 가장 크게 늘었다. 남성 청 반바지 판매량은 112%, 린넨 반바지는 97% 판매가 늘어나는 등 이번 봄과 여름 시즌 반바지를 입는 남성이 증가할 전망이다.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밴드형 반바지 판매도 같은 기간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긴 기장의 남성 카고/배기바지는 53%, 스키니는 55% 증가하며 반바지보다 성장세가 적었다. 일자 청바지 판매는 전월 대비 30%, 배기 청바지는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 '꼴불견' 패션으로 꼽히는 탓에 반바지를 입은 남성들을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남성들이 패션에 관심이 점점 많아지면서 쇼트팬츠는 이제 모든 남성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 됐다. 특히 남성용 반바지의 길이는 더욱 짧아지고 있는 추세다. 기존에는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가 인기를 끌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남성들도 무릎 위 길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애매한 기장의 무릎 길이의 팬츠보다 오히려 허벅지를 드러내 남성미가 넘치는 패션을 선보이는 것이다.

남성헌 G마켓 패션실 실장은 “여성의 경우 한동안 하의 실종 패션의 인기로 롱 티셔츠와 핫팬츠, 미니스커트 등이 대세였으나 최근 밑이 짧게 떨어지는 크롭 티셔츠가 인기를 끌면서 이와 매칭하기 좋은 배기바지나 슬랙스가 주목 받고 있다”며 “이와 반대로 남성은 최근 쿨비즈룩 확산으로 반바지가 꼴불견에서 트렌드로 점차 자리 잡으며 하의가 짧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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