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상대 설득력 높아져 비용 대비 효과 큰 편
부정적인 정보 역시 확산 빨라 제어 어려운 단점도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온라인 입소문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최근 각광받는 마케팅 방법 중 하나가 구전 마케팅이다. 신문이나 방송 잡지 등에 비해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소비자들끼리 제품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불황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된 것이다.

고객의 구매 동선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입소문이 기업의 필수 요소가 됐다.아줌마닷컴 소비자센터 조사에 의하면 구매 의사결정 1위가 입소문이다.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에 실린 제품 사용 경험기(37%)가 그 뒤를 이었다.이는 전문가 추천(18%)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소비자들은 회원 가입에 대한 부담 없이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블로그를 선호하고, 구매자들의 제품 사용 경험과 노하우를 참고하고 신뢰한다는 의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하는 단순한 입소문에서 '슈퍼커넥트'를 활용한 전략적 입소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슈퍼커넥터란 SNS에서 주변 지인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이를 말한다. 슈퍼커넥터는 단순히 SNS상 친구 수 뿐만이 아니라, 그 친구의 영향력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중치를 차등 부여하는 '영향력 지수'로 발굴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방한관광 홍보를 위해 입소문을 주도할 '슈퍼커넥터' 일본인 50명을 선발했다. 관광공사는 서울이나 부산뿐만 아니라 지방 관광의 매력을 SNS를 통해 확산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6와 LG전자 G4의 본격적인 격돌을 앞두고 마케팅 열기도 달아 오르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을 확장해가는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삼성과 LG도 점유율 회복을 위해 마케팅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출시 전부터 4,000명의 체험단을 모집하고 입소문 마케팅에 나섰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15개국을 대상으로 체험단을 선발해 국가별 SNS 등에 공유해 입소문 마케팅에 활용하게 된다. 삼성전자도 대규모 체험공간을 통해 입소문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 국내에서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갤럭시S6 체험관을 설치했고 미국 뉴욕 등에서 갤럭시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아이폰6의 성공과 재기에 성공한 삼성 갤럭시S6시리즈에 이어 LG전자 G4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의 차기 전략 제품으로 가세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가장 확산이 빠르고 강력한 입소문 마케팅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랜드 힐튼 서울,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등 특급호텔들도 웨딩이나 여행 후기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숙박권이나 레스토랑 식사권 등을 제공하는 SNS 구전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지역에 사는 주부 60명을 '주부 카운슬러'로 선발했다. 이들은 하루 10만원 정도의 일당을 받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원이나 주부 모임 등에서 아파트를 홍보한다. 삼성물산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래미안 분양 당시 일반인 홍보대사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 아파트에 관심 있는 일반 500명을 뽑아 아파트에 대한 입소문을 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관심있는 분야에서 전문가보다 소비자에게 동질감을 주는 일반인의 홍보 활동이 더 설득력있고 비용 대비 효과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잘못된 정보과 무분별한 광고가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파급력과 효과가 큰 만큼 부정적인 정보 또한 확산이 빠르고 제어가 힘들기 때문. 특히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한 번 퍼진 입소문은 막을 수 없고 이미지를 바꾸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쏟아져 나오는 광고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도 힘들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온라인 상의 상품 리뷰나 후기, 댓글만을 확인하고 구매한 경우 실제 판매자나 해당 업체 정보가 달라 피해를 본 유형들이 종종 있다"면서 "블로그의 경우 광고성의 글은 표시를 하도록 바뀌었기 때문에 상품 후기를 찾아볼 때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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