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에도 적용되는 4베이(Bay) 구조

69㎡, 72㎡, 76㎡ 등 틈새평면도 주목

'미사강변 리버뷰자이'의 전용 102㎡ B타입(확장형) 멀티공간을 서재로 활용한 모습. 사진=GS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아파트 평면을 놓고 건설사들의 개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무조건 수납 공간과 발코니를 늘리고, 서재로 사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제공하는 등 양적인 평면 개발에 힘을 쏟았다면, 최근에는 가족 구성원 및 생활방식 등을 고려한 질적인 평면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먼저 기존에 침실·거실·방으로 구성된 3베이(Bay)에서 4베이로 전반적인 구조가 바뀌고 있다. 베이란 발코니가 위치한 아파트 전면부의 공간을 뜻하는 말로 해당 공간의 사용에 따라 베이 수가 결정된다. 베이가 많을 수록 전면에 배치되는 공간이 늘어나 채광과 통풍에 유리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동시에 발코니 길이도 길어져 실생활 공간이 늘어난다. 기존에는 중대형 면적에만 4베이 구조가 적용됐지만 이제는 중소형 물량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족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거실·식당·주방을 하나로 연결한 개방형 LDK(Living·Dining·Kitchen) 구조를 채택하는 아파트도 많았졌다. 알파룸도 카페형, 서재형, 거실확장형 등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며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통풍과 채광을 고려한 3면 발코니, 주부의 동선을 감안한 'ㄷ'자형 주방과 팬트리룸 등을 채택한 평면도 늘고 있다.

최근 분양된 아파트들 중에도 평면이 특화된 아파트들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GS건설이 지난 2월 분양한 '한강센트럴자이 2차'는 598가구 모집에 841명이 청약,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3면 발코니, 알파룸 등 특화 평면이 적용된 전용면적 100㎡ 가구는 2순위 수도권 청약 접수에서 최고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분양된 GS건설의 '미사강변 리버뷰자이'는 한강변과 마주한 입지적 장점을 살리기 위해 기존에 거실은 남향이라는 인식을 깨고 거실을 북향으로 배치하는가 하면, 3면 발코니 평면 등을 적용해 최고 66.7대 1로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평면 활용의 선택을 애초에 소비자들에게 맡긴 경우도 있다. 금호건설과 롯데건설이 공동 시공한 '아산모종 캐슬어울림 2차'은 서재형, 드레스룸형, 멀티수납형 등 3가지 타입의 공간을 선택할 수 있어 34.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합리적인 가격에 체감면적이 넓은 틈새평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세대에만 적용됐던 틈새평면이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틈새 평면이란 전용면적 59㎡, 84㎡ 등의 규격화된 평면구성에서 탈피한 것으로 69㎡, 72㎡, 76㎡ 등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된 아파트를 의미한다. 기존에 정형화된 비슷한 면적의 평형과 비교해 평면이나 구조는 거의 흡사한 데다 체감상 면적 차이가 크지 않아 저렴한 분양가로 같은 주택에 거주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시장이 수요자 위주로 움직이면서 혁신적인 평면 설계가 건설업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청약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평면설계가 도입된 혁신평면 아파트를 생활패턴 및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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