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할인 20% 올라도 한꺼번에 혜택보는 지원금 선호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단말기 지원금 대신 요금 할인을 선택할 경우 할인 비율이 12%에서 20%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지원금과 요금 할인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저렴한지 계산하느라 소비자들이 바빠졌다.

요금 할인율이 12%일 때에는 최대 33만 원인 단말기 지원금 대신에 요금 할인을 택할 때 발생하는 실익이 상대적으로 적어 다수의 소비자가 단말기 지원금을 받았지만 요금할인 폭이 올라감에 따라 다시 유불리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휴대전화 지원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고 있는 공시 지원금을 기준으로 갤럭시S6 개통한다고 가정하면 요금 할인을 선택하는 쪽이 통신사나 요금제에 따라 최소 약 4만5,000원에서 최대 약 12만원까지 이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제공하는 KT에서 고객층이 가장 많은 '순51요금제'로 갤럭시S6를 개통한다면 17만 원의 단말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추가할인(공시 단말기 지원금의 15% 이내)이 더해져 최대 19만5,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2년 약정으로 요금 할인을 선택할 경우 24만4,800원(부가세 제외)의 요금 절감 효과가 발생, 단말기 지원금을 받을 때보다 5만원가량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요금제가 낮아질수록 단말기 지원금과 요금할인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과 몇 만원 때문에 가입 시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단말기 지원금을 포기하고, 장기간에 걸쳐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일선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도 이런 점 때문에 할인율이 20%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명동의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당장 몇 십만원을 깎아주는 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고 요금할인을 선택한 경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로 휴대전화 구입 시 따져야할 요소가 많아졌다"며 "소비자들로서는 머리가 아프겠지만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꼼꼼히 계산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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