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패션 대결 ⑰ 수영복]
최초 수영복은 기원 전 350년… 고대 로마에서도 비키니 등장
여성 수영복, 비키니·모노키니·튜브비키니 등 수십 가지 종류
요즘 래쉬가드·웨이크 팬츠 인기… 장소에 따라 소재 구별해야

[데일리한국 이민형기자] 최초의 수영복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기원 전 350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수영복은 그리스에서 여성들이 입었다는 기록에서부터 시작됐다. 고대 로마 시대 모자이크 벽화를 보면 비키니를 입고 놀이를 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발견된다. 비교적 일찍 발명된 것이 수영복이지만 중세 때 수영 자체가 금지되고 수영복도 금기시되면서 한동안 잊혀졌다. 수영복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이다.

그때만 해도 헐렁하고 길게 수영복을 입는 방식이어서 노출이 없었다. 1850년대에 투피스 형태의 수영복이 나오고 1910년 이후에 몸매가 드러나는 지금의 수영복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파격적인 수영복 노출이 사회적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20세기 전까지 남성 수영복은 본래 다리까지 내려오는 원피스형이었지만 상의가 없어지고 하의만 입는 형태로 바뀌며 잡음이 있었다.

노출의 대명사가 됐던 수영복의 모습이 최근 다시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국내 수영복 시장의 판매 추이가 지난해부터 투피스나 쓰리피스의 비키니 상품 판매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대신 긴 팔 수영복 래쉬가드(Rash Guard)나 헐렁한 웨이크 팬츠를 입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행이 바뀌고 있어서 올해에는 어떤 수영복을 입어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원피스, 비키니, 모노키니, 튜브비키니 등 여성 수영복 종류만 수십 가지에 달해 어떤 수영복을 입어야 좋을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사진=아레나 제공

비키니·모노키니·튜브비키니 등… 유행 바뀌지만 체형에 맞게!

전문가들은 수영복도 체형에 맞게 골라 입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신 유행 수영복을 선택했는데 자신의 체형에 어울리지 않으면 자칫 해변가의 '패션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본인 체형을 파악해 단점은 가리고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스타일의 수영복을 찾아야 한다.

화려한 패턴이나 과감한 색상의 디자인은 시선을 분산시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리선이 통짜인 경우는 C자형의 원피스 수영복이, 아랫배가 나온 경우 원피스 수영복보다 허리가 살짝 드러나는 탱크톱 형태의 수영복이 낫다. 또 두꺼운 홀터넥을 입으면 어깨가 좁아 보여, 넓은 어깨를 커버할 수도 있다. 하체가 통통한 편이라면 밝은 색상의 상의와 진한 색상의 하의로 대비시켜주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레노마 제공

2015년 여름엔 역시 래쉬가드와 웨이크 팬츠 인기

래쉬가드란 발진을 뜻하는 단어 래쉬(Rash)를 사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햇볕으로부터 화상·발진을 막기 위해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비치웨어를 의미한다. 가장 큰 장점은 자외선 차단이 용이하다는 것인데,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 신축성이 좋고 잘 마르는 특징이 있다. 몸에 꼭 맞는 형태라서 물 속의 움직임을 용이하게 만들어 활동성을 높이고 입었을 때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매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래쉬가드의 경우 몸매가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다. 밝은 색상보다는 어두운 색상의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래쉬가드가 부담스러워 비키니를 입더라도 위에 짚업이나 긴팔 티셔츠 등의 자외선 차단 제품을 반드시 착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래쉬가드는 사실 이전까지 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수상 스포츠를 할 때 입는 전문가용 수영복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수상 레포츠가 대중화되면서 일반인들도 찾고 있다. 특히 은근한 섹시함을 강조하거나 통통한 몸을 감추는 등의 다양한 용도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에 맞춰 수영복 업계는 올해 기존 래쉬가드에 패션을 더한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레나의 래쉬가드는 심플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UPF50+의 자외선 차단 기능은 물론 항균 기능도 갖췄으며, 높은 형태 보전성으로 잦은 세탁에도 탈색이나 변형이 되지 않는다.

레노마의 제품은 네온컬러, 플라워 프린트, 에스닉 프린트 등 화려한 프린트 등으로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패션성이 가미된 아이템들이 주가 될 것이다. 특히 배꼽 라인에서 올라간 전체 복근을 보여주는 크롭트 래쉬가드가 섹시한 여성미를 강조하며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레노마 관계자는 "레쉬가드 외에도 비키니와 복고풍 원피스가 올해 여름에는 사랑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휠라의 경우 2015년 여름 래쉬가드 등 수영복 형태를 다양화해서 지난해 대비 20% 가량 늘려 출시할 예정이다. '서핑 이노베이션'(Surfing Innovation)을 테마로 해변에서 서핑을 하는 자유로움과 강렬한 에너지를 컬렉션에 투영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휠라 관계자는 "화사한 컬러 또는 전문 서핑복 느낌의 액티브한 절개선으로 디자인에 포인트를 줬다"며 "빠르게 땀을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흡습속건이나 자외선 차단 등의 효과를 지닌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아레나·레노마 제공

"수영복 소재, 많기도 많구나… 장소에 따라 구별해야"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함유한 기능성 소재, 가벼우면서 보정 기능이 있는 초경량 소재, 탄력성이 뛰어난 라이크라 소재,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나 몸에 착 달라붙는 잠수복 소재 네오프렌까지. 수영복의 소재는 많고 복잡하다.

수영복 업계 관계자들은 수영복 자체 소재도 중요하지만 장소에 따라 입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영장을 이용한다면 실내 수영복을, 바닷가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비치 수영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영장은 소독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염소성 처리가 된 수영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판덱스 섬유를 소독약이 포함된 수영장 물에 담그면 신축력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급 스판덱스 소재인 엑스트라 라이프 라이크라 소재나 블랙 엑스트라 라이프 라이크라 소재를 사용한 수영복은 일반 스판덱스보다 항염소성이 10배나 강하고 체형 보정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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