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몰이 정월 대보름을 맞아 방문객들이 달을 보며 소원을 빌 수 있는 '코엑스몰 로맨틱 문(moon)'을 설치했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유통업계가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보름달을 대신 띄워 소원을 들어주거나 견과류, 나물 등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당시 문제가 된 땅콩제품인 마카다미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월대보름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로 땅콩, 잣, 호두, 밥 등 부럼을 자기나이 수대로 깨물며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하고 오곡밥을 지어 나물 반찬과 함께 이웃과 나눠 먹으며 한 해 동안의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5일 G마켓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2월 25일~3월 3일) 견과류인 캐슈넛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2월 6일~2월 12일) 49% 증가했다. 마카다미아와 헤이즐넛은 56%, 밤은 20%, 잣은 14% 늘었다. 오곡밥 재료들인 강낭콩과 완두콩, 귀리 및 조, 수수, 기장 판매는 각각 143%, 261% 증가했다. 취나물과 냉이 판매도 128% 늘었다. 옥션도 같은 기간 전주 동기 대비(2월 18일~2월 24일) 마카다미아와 피스타치오, 땅콩이 각각 183%, 104% 판매 증가했다.

박영근 G마켓 신선식품팀장은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견과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마카다미아, 헤이즐넛과 같은 이색 견과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는 근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대한항공 땅콩회항)이 한 몫을 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목동점에서 'THE 부럼 DAY' 행사를 진행한다. 우송대학교 '글로벌 한식조리학과' 대학생들이 직접만든 오곡바, 견과류바, 견과류컵 등을 판매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땅콩과 호두, 잣으로 구성된 전통부럼세트와 견과류를 할인 판매한다.

코엑스몰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방문객들에게 직접 소원을 빌 수 있는 '코엑스몰 로맨틱 문(Romantic Moon)'을 선보인다. '로맨틱 문'은 황사철과 흐린 날씨로 인해 정월대보름에 방문객들이 직접 가까이에서 달맞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지름 5m상당의 보름달은 실제 보름달을 가까이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코엑스몰 대표공간인 센트럴 플라자에 설치되어 보름달과 인증샷을 함께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과 이와 연관해 코엑스몰 페이스북에서는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핵가족화 및 도시화로 주거 및 식생활이 변화하면서 명절로서 대보름의 의미가 점차 퇴색하는 분위기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과거 설,추석과 3대 명절로 인식하던 대보름의 의미가 점차 퇴색하고 있어 대보름 농산물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3월 5일 대보름을 앞두고도 관련 식품의 큰 가격 변동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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