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출하량 올해 예상치 4,000만대 이상

애플 내달 9일 행사서 '애플워치' 세부사항 공개할 듯

LG는 MWC서 어베인 공개 확정·페블은 이달 신제품 판매 시작

삼성도 MWC 직전 새 스마트워치 선보일 전망

LG전자 스마트워치 신제품 'LG워치 어베인 LTE'와 패션잡지 보그에 실린 '애플워치'.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올해 출하량이 4,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워치 시장(기존의 시계 기능과 더불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주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애플은 내달 9일 새롭게 출시할 애플워치의 세부 사항을 밝힐 것으로 보이며, LG전자는 2일부터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신제품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정식 발표했다. 미국의 페블은 이미 신제품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27일 미국 정보기술(IT)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워치는 내달 온전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주요 거래처를 중심으로 초대장을 발송, 오는 9일 샌프란시스코의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특별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행사 내용은 미리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4월로 예정된 '애플워치'의 시판을 앞두고 세부사항을 밝히는 자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디 앤자 칼리지 내 플린트 공연예술센터에서 행사를 열고 아이폰 6·6 플러스와 함께 애플워치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애플워치에는 흠집이 적게 나는 사파이어 창이 달려 있으며 시계 줄을 바꿔 끼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메시지가 오면 사용자의 손목을 두드리는 식으로 이를 알려 주며 기존의 스마트시계들과 마찬가지로 적외선 센서와 광학 센서 등이 달려 있어서 심박 측정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애플워치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애플워치와 알루미늄으로 만든 애플워치 스포츠, 18캐럿(K) 금을 씌운 최고급 애플워치 ‘에디션’ 등 3개 모델로 나뉘어 출시되는데, 애플은 이에 대해 패션 용어인 '콜렉션'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패션잡지 '보그' 3월호에 12페이지 분량의 애플워치 광고를 싣기도 했다. 이는 애플워치가 개개인의 개성을 표출하기 위한 패션 소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워치의 최저가 모델 가격은 349 달러로 발표됐으나, 상위 모델의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런가하면 LG전자는 26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세계 최초로 LTE 통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워치 ‘LG워치 어베인(Urbane·사진) LTE’(이하 어베인 LTE)를 선보인다고 밝히며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MWC는 세계 4대 글로벌 IT전시회 중 하나로 내달 2일부터 3일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다.

어베인 LTE는 프리미엄 디자인을 적용해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 스마트워치다. 스크래치와 부식에 강한 메탈 소재를 적용했고, 골드, 실버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 스마트워치에 세계 최초로 LTE 통신 모듈을 탑재해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와도 고음질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 무전기처럼 다자간 대화가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 음성메시지 서비스 ‘LTE 무전기’ 기능도 탑재해 스마트시계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스마트워치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도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스마트폰 없이도 이 기기만 NFC 결제기기에 갖다대면 충전과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기기는 NFC 결제기기가 있는 대중교통,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고, 결제 시 사용금액과 잔여금액도 실시간으로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LG전자는 이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해 국내 업체 여러 곳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안전지킴이’ 기능도 추가됐는데, 사용자가 어베인 LTE 측면의 하단 키를 길게 누르면 기존에 미리 설정한 보호자 번호로 통화연결이 되면서 현재 위치정보를 자동 전송한다. LG전자는 어베인 LTE에 전작 대비 약 1.7배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 그간 스마트시계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배터리 부분도 보완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MWC 직전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7번째 스마트워치인 코드명 '오르비스(Orbis, 라틴어로 '동그라미'라는 뜻)'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시계 가운데 최초로 원형 디자인을 채택한 오르비스는 회전식 다이얼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으며 화면 측면에 배치된 태엽을 통해 전화나 음악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무선충전 기능도 탑재된다고 알려졌다. 최근 인수한 '루프페이'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적용한 '삼성페이' 기능 역시 탑재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원조격인 페블은 이달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이미 신제품 페블타임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7일간 유지되는 배터리 성능과 방수 기능을 갖춘 이 제품에는 ‘타임라인’이 적용돼 기기에 있는 세 개의 버튼을 이용해 사용자가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복잡한 앱 설치를 할 필요 없이 과거 받았던 문자나 운동기록 등은 '과거' 버튼을, 미래 일정이나 내일 날씨 등은 '미래' 버튼을 눌러 볼 수 있다. 페블은 우선 킥스타터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5월 이후 다른 소매점으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정가 199달러 제품을 155달러로 판매한 1만대 한정 수량은 벌써 모두 동이 났다.

저가 공세로 스마트폰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른 중국의 화웨이와 모토로라(레노버), 대만 에이수스, HTC 등도 이번 MWC에서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샤오미의 경우 스마트워치에서도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샤오미는 1세대 스마트워치 미밴드를 공개했는데, 파격적인 34.99달러(약 3만 8,000원)로 출시됐다. 이후 약 3개월만에 24.99달러(약 2만 7,000원)로 가격을 더욱 인하해 눈길을 끌었다. 스위스의 유명 시계그룹 스와치 또한 올해 상반기 신규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계획이라 애플 등 업체들과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워치 전쟁이 글로벌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특화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스마트워치와 함께 중화권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한 보급형 스마트워치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00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올해 4,000만대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가트너,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등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2020년에는 스마트워치가 1억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MWC를 앞두고 지난 16일부터 모바일 기기 전문 외신 '폰아레나(PhoneArena)'가 진행한 스마트워치 선호도 투표(2,000여 명 참여)에서는 LG전자 어베인 LTE가 애플워치에 압승을 거두고 있다. 약 8:2의 비중이다. 폰아레나는 단순한 스마트워치를 넘어 패션 요소까지 겸비한 신작 스마트워치로 해당 두 제품을 선정해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해 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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