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가 최근 론칭한 핫딜 서비스 '쌈'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유통업계가 '핫딜' 전쟁에 돌입했다. 저렴한 온라인이나 홈쇼핑 상품 중에서도 핫딜 제품만을 골라 구매하는 일명 '핫딜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핫딜이란 물품을 특정 시간대에만 파격적인 할인가로 판매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핫딜을 처음 도입한 것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지만 최근에는 오픈마켓과 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이 기반인 대형마트까지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이같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맞물린 결과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방대한 판매 상품을 보유한 오픈마켓 업체들이 최근 핫딜 코너를 따로 열거나 강화하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G마켓의 '슈퍼딜', G9의 '투데이 핫딜'과 '플래시딜', 옥션의 '올킬', 롯데닷컴 '지니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G마켓의 '슈퍼딜'은 매일 자정마다 상품 담당자들이 선정한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선착순 할인 판매하는 코너다. 패션, 뷰티, 식품, 생필품 등 다양한 제품을 평균 30% 할인해주는데, 특정 상품은 90%까지 저렴하게 팔기도 한다. G마켓은 G9이라는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사이트에서는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할인상품을 내거는 '투데이 핫딜'과 시간대를 예고하지 않고 할인 제품을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플래시딜'이 열린다.

홈쇼핑 업체와 대형마트도 핫딜 경쟁에 가세했다. 최근 GS홈쇼핑은 모바일 앱과 방송을 연계해 약 10시간가량 대표 인기 상품을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릴레이 핫딜' 특별방송을 편성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롯데슈퍼는 모바일 앱을 통해 상품을 최대 반값까지 할인하는 ‘반여사’(최대 반값으로 여기서 사세요)를,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오반장’(오늘의 최대 반값 장보기), ‘홈플 핫딜’코너를 각각 내놨다.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마트 쇼핑몰에서 인기상품을 파격 할인해 판매하는 ‘대박딜’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는 최근 자사 모바일 앱에 ‘쌈’이라는 최저가 판매 서비스를 열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다른 상품을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축적된 가격 비교 분석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포부다.

이런 가운데 각 업체들의 핫딜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쿠차', '쿠폰모아' 등의 모바일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쿠차(쿠폰차트)'의 성장이 괄목할만 하다. 쿠폰차트는 소셜커머스·오픈마켓·홈쇼핑 등에 올라온 핫딜 제품들을 비교하고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23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2014년 3월 기준 300만 다운로드수를 기록했던 쿠차는 9월 500만, 12월 700만 등으로 최근 가파르게 성장, 12월에는 일평균 다운로드수가 이전보다 14배나 늘었다.

엠버스의 ‘써프라이즈’ 앱은 유명 브랜드가 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진행할 때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낸다. '핫픽', '직구톡' 등 해외 사이트에 올라온 핫딜 정보들을 모아 볼 수 있는 모바일 앱도 나왔다.

핫딜 마케팅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불경기로 팍팍한 살림살이 속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에 물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쇼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도 원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할인 정보를 확인한 뒤 원하는 상품을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해 이를 SNS 등에 과시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핫딜은 지나치게 방대한 온라인 쇼핑 정보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단시간에 최적의 상품을 구매했다는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입소문을 통해 고객 유입을 늘리고, 상품 판매율도 단기간에 빠르게 높일 수 있어 이익이다. G마켓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슈퍼딜'의 상품 매출액은 직전 해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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