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이익 2조 7,000억…실적 회복 일등공신

모바일 부문 최저점 벗어나…본격 회복까지는 시간 걸릴 듯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실적 추락을 겪은 삼성전자가 4분기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5조원선을 회복했다.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실적 추락을 겪은 삼성전자가 4분기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5조원선을 회복했다.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5조 2,900억원, 매출은 52조 7,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 발표한 잠정치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바닥에서 반등의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3분기 4조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약 3년 만에 처음 5조원 아래로 떨어졌던 바 있다.

삼성전자가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하는 데 일조한 일등공신은 DS(부품) 부문, 그중에서도 반도체다. 반도체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 2조 7,000억원, 매출액 10조 6,600억원을 기록하며 호성적을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은 35.7% 늘고 매출은 2.1%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9.5%와 7.8% 늘었다. 4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5조 2,900억원)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에서 올린 셈이다.

3분기 IM(IT모바일) 부문으로부터 영업이익 1등 자리를 넘겨받은 반도체는 2분기 연속 IM부문을 크게 앞지르면서 주력 사업부로 다시 부상했다. 메모리의 경우 성수기 효과로 수요가 늘어난데다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올랐고, 시스템LSI는 20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증가로 가동률이 향상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따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했던 디스플레이패널(DP)도 DS 부문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DP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 4,700억원으로 3분기(600억원) 대비 783% 늘어났다. 전년 동기(1,100억원)에 비해서도 427% 증가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매출은 7조 500억원으로 2013년 3분기(8조 900억원) 이후 5분기만에 7조원대에 올라섰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에 대한 수요 강세가 지속된데다 UHD(초고해상도), 커브드, 60인치 이상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도 스마트폰용 신규 프리미엄 패널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삼성전자 전체 실적 후퇴의 주범으로 꼽혔던 IM 부문은 4분기 1조 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년여만에 최저점을 찍었던 3분기(1조 7,500억원) 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여전히 전년 동기(5조 4,7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IM부문은 2011년 2분기(1조 7,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떨어진 바 있다. IM 부문의 4분기 매출은 26조2천900억원으로 3분기(24조 5,800억원)에 비해서는 7% 증가했다. 전년 동기(33조 8,900억원)에 비해서는 27%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7,920만대) 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등 하이엔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후폭풍으로 마케팅 비용 부담과 유통재고를 줄인 점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무선사업부 외에 네트워크 부문에서도 해외 사업자의 LTE망 구축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TV 사업을 책임지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4분기 9조 7,9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4분기(10조 700억원)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전분기(7조2천100억원) 대비로는 36% 증가했다. 통상 4분기의 경우 각종 할인행사 등으로 TV 등의 판매량은 늘어나 매출은 증가하지만 수익성은 나빠진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LCD TV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판매가 46% 늘어났고 커브드 TV와 UHD TV도 각각 78%와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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