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주간한국 신년 여론조사]

이재용 부회장 26.8%, 건강 악화된 이건희 회장(13.8%) 제쳐

정몽구 정몽준은 3, 4위… 구본무 최태원 김승연 박용만 뒤이어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우리나라 재계 총수 중에서 2015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보여줄 CEO(최고경영자)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꼽혔다. 데일리한국과 주간한국이 신년 기획으로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22일 사흘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재계 총수 중 2015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보여주는 CEO는 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이 26.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3.8%를 얻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차지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10.8%)과 현대중공업 대주주로 있는 정몽준 전 의원(5.8%)은 각각 3, 4위였다. 그 다음은 구본무 LG 회장(4.2%), 최태원 SK 회장(3.1%), 김승연 한화 회장(2.7%), 박용만 두산 회장(2.7%) 순으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허창수 GS 회장(0.8%), 신동빈 롯데 회장(0.4%), 조양호 한진 회장(0.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0.3%),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0.3%) 등은 1% 미만의 응답을 얻었다.

지난 9월 주간한국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동일한 질문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가장 영향력 있는 CEO로 이건희 회장을 꼽았었다. 이 회장의 건강 악화가 장기화하면서 경영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아들인 이 부회장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9월 21,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건희 회장(57.8%), 정몽구 회장(9.5%), 정몽준 전 의원(5.1%), 이재용 부회장(4.2%) 구본무 회장(1.2%) 순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이재용 부회장은 여성층(21.3%)보다 남성층(32.3%)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이건희 회장을 선택한 응답은 남성층(11.4%)보다 여성층(16.1%)에서 더 많았다. 정몽구 회장을 꼽은 응답은 여성층(6.8%)보다 남성층(14.9%)에서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삼성 총수를 꼽은 의견은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20대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각각 31.3%. 20.7%를 차지했지만 50대에서는 23.1%, 12.2%으로 줄고, 60대 이상에서도 16.7%와 9.2%에 그쳤다. 정몽구 회장에 대한 기대감은 20대에서 2.2%에 그쳤지만 50대(15.4%)와 60대(16.2%)에서 상당히 높아졌다.

직업별로는 자영업(37.5%)과 학생층(33.4%)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 부회장에 대한 기대감은 매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경우 18.3%에 그쳤지만 매월 소득 600만원 이상에서는 35.6%로 커졌다. 전반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이 부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유선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병행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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