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16.0% "자녀 낳고 싶지 않아"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해 이른바 '삼포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전국 130여 개 대학의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학생 10명 중 4명은 결혼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특히 여대생 절반 정도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2.1지속가능연구소는 지난달 10∼30일 전국 대학생 2,3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자 79.8%가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면서도 결혼과 출산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5%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36.3%, '보통이다'는 17.2%였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결혼의 필요성을 낮게 보고 있었다. 여학생의 경우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는 응답이 47%로,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응답(34.5%)보다 높았다. 반면 남학생은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응답이 60.3%로 여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는 응답 비율은 23.9%였다.

아울러 대학생들은 평균 1.9명의 자녀를 낳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인 1.19명보다는 높지만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출산율 2.1명보다는 낮은 수치다. 게다가 여학생이 원하는 자녀 수는 1.77명으로 남학생의 2.06명보다 적었다. 여학생 중 16.0%는 자녀를 아예 낳고 싶지 않다고 응답해 남학생(6.4%)보다 훨씬 높았다.

안치용 2.1지속가능연구소장은 "여학생들의 답변 속에는 일·가정 양립, 양성 평등, 가정친화적 직장 문화 등이 절실하다는 것이 함축돼 있다"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결혼과 출산에 더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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