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이어 오프라인 '블랙프라이데이'

한국판 블프에 실망한 고객들 반응 시큰둥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롯데백화점이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이 참여하는 한국판 IT 블랙프라이데이도 개최 예정이지만 앞서 열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실망했던 탓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17일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행사는 잡화 상품군만 진행했던 지난해 행사와는 달리 잡화·여성·남성 등 본점의 모든 영업팀이 동참하며 지난해보다 60여개 늘어난 14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지난해 대비 2배 커진 100억원 규모이며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이완신 마케팅부문장은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테마로 최초로 진행한 행사에는 1만여명의 고객이 방문해 예상보다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후 '블랙'이라는 키워드는 초특가 행사를 뜻하는 대명사가 됐다"라며 "이번 행사도 고객, 협력업체, 백화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상품·마케팅·홍보 등 관련된 모든 부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씨넷코리아도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에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씨넷 화이트마켓'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씨넷 화이트마켓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국내외 40여개 업체가 총 출동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을 비롯해 헤드폰, 이어폰, 가방, 블루투스 액세서리 등 다양한 IT기기들이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TV, 청소기 등과 같은 생활가전 제품들과 블랙박스, 스마트폰 거치대와 같은 자동차 용품 등도 함께 선보인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서 큰 실망을 겪었던 소비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눈치다. 지난 12일, 11번가와 롯데닷컴 등 국내 온라인 쇼핑몰 10곳이 공동으로 '토종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세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적은 수량의 할인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마치 최대 규모 세일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1번가, CJ몰 등 일부 쇼핑몰의 경우 50% 쿠폰 적용에 '최대 1만원까지 할인'이라는 조건을 내 걸었다. 금액에 상관없이 반값에 살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아무리 많이 사도 최대 1만원 이상 할인 혜택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할인금액 제한이 없었던 H몰의 경우도 품목을 200여개로 한정했다.

업체들이 준비한 할인 품목 수량도 적었다. 예를 들어 11번가는 행사 당일 오전 9시부터 캐나다구스를 50% 싼 값(정상가 54만9,000원→27만4,500원)에 내놨다. 업체측은 이 상품이 6분 48초만에 매진됐다고 홍보했지만 원래 준비한 옷이 단 36벌 뿐이었다. 11번가는 아이폰6, 갤럭시노트4 엣지 등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특정 신용카드로 결제해야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휴지와 분유, 물티슈 같은 생필품 역시 준비 물량이 1000여개에 불과했고 현대H몰은 네스프로소 캡슐커피머신 30대를 반값에 내놔 허탕을 친 소비자들이 많았다.

국내 온라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구매를 시도했던 한 고객은 "홍보는 거창했는데 정작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던 격이라 실망을 많이 했다"면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은 언제까지 쓸건지, 오프라인 행사도 미끼 상품 몇가지에 그칠거란 예상이 들어 기대도 안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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