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시장이 내년 20조를 돌파 할 전망이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매년 홈쇼핑표 히트 상품을 내놓으며 각광을 받던 TV홈쇼핑이 주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저마다 모바일 채널로 침체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소셜커머스 등 인터넷 쇼핑몰과의 정면 대결이 펼쳐지면서 내년에는 특히 모바일 쇼핑 매출이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18일 온라인쇼핑협회는 올해 인터넷쇼핑 시장 규모가 4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7% 증가한데 이어 내년에는 52조2,500억원으로 올해보다 15.9%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모바일쇼핑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모바일쇼핑 시장 규모는 22조4,600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7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전체 인터넷쇼핑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하게 된다.

반면 PC 기반의 인터넷쇼핑은 29조7,900억원으로 올해보다 6.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PC쇼핑은 2012년 33조9,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전통적인 통신 판매 방식인 카탈로그 쇼핑과 TV홈쇼핑도 매출이 감소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카탈로그 쇼핑 규모는 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8% 줄고, TV홈쇼핑도 9조3,900억원으로 2.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CJ오쇼핑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적이 부진해 고전하고 있다. 매출액은 1.1%, 영업이익과 단기순이익은 각각 16.2%, 25.5% 하락했다. GS샵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매출액만 6.9% 상승하고 영업이익 22.3%, 당기순이익 26.6%가 감소했다. 경쟁사에 비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도 4.4%, 당기순이익은 3.9%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홈쇼핑 업체들도 모바일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CJ오쇼핑은 TV 채널과의 제품 단일화, T커머스 사업 중단 등 모바일 채널 전략 수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S샵은 전 사업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는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소한의 터치로 상품 구매를 완료할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개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급격하게 성장한 모바일 쇼핑의 문제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쇼핑에서는 과도한 반품비 요구나 환급액 대신 쇼핑 적립금 전환 등이 대표적인 피해사례다. 또 '모바일 쇼핑' 특가 라는 광고와 달리 실제 쇼핑몰과 동일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충동구매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바일 쇼핑의 경우 집중력 제한이나 정보 부족 상태에서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모바일쇼핑 이용자의 충동 구매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들이 준수해야하는 요령이 6월에 틀이 잡혔다"면서 "관련 내용을 철저히 알려 모바일 쇼핑이 건전하게 자리잡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문제도 유의해야한다. 모바일 쇼핑 업계 관계자는 "안전한 모바일 쇼핑을 즐기려면 항상 전용 보안 프로그램으로 검사를 철저히 해야하며 공식 마켓 이외의 출처가 불분명한 어플에서의 금전 거래는 되도록 자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나라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중국보다 2년이나 뒤처져 있어 모바일 쇼핑에 힘을 싣기 위해선 규제 완화를 통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승익 한국NFC 대표이사는 "국내 모바일 쇼핑시장은 연 200% 이상 성장해 올해만 12조원을 넘을 예정이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중국보다 2년 정도 뒤처진 상황"이라며 "지금보다 간소화된 간편 결제 서비스만 제공해 모바일 성장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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