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한화그룹간의 빅딜 성사 이후 매각된 삼성테크원의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올해 채용 합격을 앞둔 계열사들의 예비 신입 직원들도 첫 출근도 하기 전에 주인이 바뀌어 당황한 기색이다.

특히 삼성의 빅딜 이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합격 통지서를 받아든 이들의 마음이 무겁다. 심지어 삼성탈레스는 신입사원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다. 삼성테크윈의 자회사인 삼성탈레스는 이달 16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렀으며, 아직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시험은 삼성에서 치렀는데 합격 통지는 한화에서 받게 될 형편인 것이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채용 과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최종 합격자가 결정되면 그다음 해 1월부터 3주간 전 계열사 임직원을 한 데 모아 합숙교육을 한다. 삼성그룹은 4개 계열사 매각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이들 4개사에 합격한 신입사원 교육을 당장 누가 맡아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 됐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한화그룹이 해당 계열사의 100% 고용승계를 약속한 만큼 한화그룹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그룹이 지난해 11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같은 상황이었던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신입사원들도 삼성그룹에서 연수를 받지 않고, 회사를 인수한 코닝의 교육 프로그램을 따랐다. 당시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코닝정밀소재로 이름을 바꾸고 미국 코닝사 소속이 됐다.

이 때 삼성코닝정밀소재가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었는데 최종 합격자 중 일부는 계열사 전환배치 신청을 통해 삼성잔류를 선택했다. 당시 삼성코닝정밀소재는 면접에 앞서 SSAT 합격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전후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후 면접을 봤다.

삼성테크윈 측은 "신입사원의 신분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갑작스런 매각 발표라 관련 시안을 이제 검토하는 단계"라고 입장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입사원 채용 문제를 포함, 회사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은 회사의 주주총회 등을 거쳐 결정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