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등 4개사 7,300여명 한화로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인수하며 재계가 발칵 뒤집혔다. 삼성테크윈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고 한화 주가도 하락했다. 이번 빅딜에 포함된 4개 계열사 임직원 및 대상 인력들은 삼성의 네임밸류가 사라지면서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번 사업부문 빅딜의 대상이 되는 인원은 7,300여명이다. 삼성테크윈이 4,7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토탈이 1,500여명이다. 삼성종합화학은 300여명, 삼성 탈레스는 1,000여명이다. 해외사업장까지 포함하면 삼성테크윈은 6,000여명이 넘게된다.

이들 4개 계열사 임직원은 이날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나란히 금융감독원에 매각 및 인수 결의를 공시하면서 빅딜이 현실로 다가오자 동요했다. 삼성테크윈 김철교 대표는 이날 사내 담화를 발표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 부문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향후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른 3개 계열사 대표들도 사내통신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계열사 임직원 사이에서는 과거 코닝의 사례를 들어 전환 배치나 위로금 지급 등의 후속 조처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미국 코닝에 전량 매각하면서 희망자에 한해 일부 인력을 계열사 5곳에 전환 배치했다. 잔류하는 직원들에게는 위로금 4,000만원, 기본급 10개월분을 지급했다. 삼성그룹은 올 2월, 7월에 500여명을 전환 배치했고, 내년 2월 나머지 500여명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코닝정밀소재의 젊은 직원 중 일부는 회사를 떠난 경우도 있었다. 이에 삼성테크윈의 항공 엔진 전문인력이 유지될지 여부도 변수다. 삼성테크윈의 항공기 엔진 제조 기술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그 배경으로 전문 인력이 꼽힌다.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짐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인력 이탈 등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한화그룹의 역사 자체가 방산과 석유화학인 만큼 삼성테크윈을 핵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어 기대를 거는 직원들도 있다. 일부 투자 전문가들도 한화 측이 정유화학 업계를 키운다는 청사진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난 격이라서 한화가 장갑차와 군용엔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역할을 삼성테크윈이 해줄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 입장에서는 우수 인력들을 모두 잡는 것을 원할 것이며 앞으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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