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달 초 인사에서 신종균 사장이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갤럭시 시리즈의 수익성 악화로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가 내달 초 사장단 인사와 맞물려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종균 사장이 물러나고 윤부근 체제로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을 TV·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부문과 통합하고 반도체 사업을 맡은 부품(DS) 부문은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완제품(IM+CE)·부품(DS)의 '양대 부문 체제'로 개편할 것이라는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내달 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현재 IM부문 사장이자 삼성전자 공동 대표인 신종균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TV생활가전 사업 담당인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IM부문까지 당분간 총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부문을 계속해서 끌고 나갈 예정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교체를 언급하며 "윤 사장이 담당 중인 소비자가전 부문과 아울러 IM사업 부문까지 맡게되면 차세대 수익사업인 스마트홈 사업 부문에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실어 줄 것으로 예견된다"고 보도했다. 윤 사장은 사물 인터넷 플랫폼 개발회사인 스마트싱스 인수를 주도하며 신사업의 중심에 있다.

현재 IM·CE·DS로 이뤄진 지난해 3월 이전 체제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약 2년만에 양대 체제가 부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9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임직원 500여명을 소프트웨어센터, 네트워크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보내는 등 업무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주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 성장엔진에 이상이 생긴 이상 당장 직원 수까지 줄이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어도 조직 전반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인사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중국 경쟁사들의 급부상으로 경쟁이 격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고자 신 사장을 교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에도 잘 나가던 휴대전화 사업이 위기에 처하자 제품 전략을 중저가폰 위주로 바꾸면서 앞서 7년간 휴대전화 사업을 이끌며 ‘애니콜 신화’를 일궈낸 이기태 당시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교체한 바 있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사 시즌엔 수많은 추측성 보도가 이어진다"며 "인사 당사자들도 전날 저녁이나 당일이 되어야 결과를 알게된다. 현 상황에선 추측만 난무할 뿐이며 신 사장이 물러난 자리를 윤 사장이 채운다는 시나리오는 처음"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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