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컬럼비아 터보다운 기술이 적용된 마운틴 예일 다운.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다운점퍼가 겨울철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주요 충전재인 거위털 수요가 증가해 값이 폭등하는 현상이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아웃도어 업체들은 자체 보온용 소재 개발이나 다른 발열 기술을 도입해 구스다운을 줄이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컬럼비아는 구스다운과 자사 기술력으로 완성한 보온 충전재 ‘옴니히트 인슐레이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다운 기술 '터보다운'을 출시했다. 또 신체 열을 반사하는 은색점 안감으로 잘 알려진 ‘옴니히트 리플렉티브’를 더해 삼중구조의 보온 시스템을 갖췄다. 거위털과 보온재를 층층이 쌓아서 거위털의 따뜻함은 유지하면서 더욱 가볍고 관리는 쉽게 만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스다운 급의 보온력을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제품들"이라면서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날씨가 더 추워지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체 개발한 충전재 '쿱루스'가 적용된 제품 홍보에 조만간 나설 예정이다. 쿱루스는 구리 파우더를 입힌 나일론 방적사로 개발된 충전재로 높은 전도성과 정전기 방지 기능을 갖췄다. 체내에서 발생한 열을 보존하는 기능도 뛰어나다.

2012년부터 기능성 소재 '야크테크'를 개발해 다운 재킷을 생산해 온 블랙야크는 올해 공기를 3단계로 가둬 볼륨을 살리는 에어탱크(AIR-TANK) 기술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가장 공기가 많이 새어나가는 봉제선에 졸대를 추가하는 봉제기법을 적용해 공기가 빠져나가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이렇게 형성된 두툼한 공기층으로 높은 보온성을 유지한다. 일반 구스 다운과 달리 빨리 마르고 세탁이 쉽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한달간 판매량도 전년동기 대비 30%이상 성장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노스페이스는 인조 섬유지만 구스다운급 보온력을 갖춘 보온 충전재 'VX'를 적용한 '노스페이스 VX 재킷'겨울 주력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한 100%인조 섬유지만 보온성과 경량성이 뛰어나며 간편하게 물세탁할 수 있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 제품의 다운 함량은 고가 수입 브랜드보다 높아 원가 부담이 한층 높을 수밖에 없다. 캐나다구스와 노비스 등 고가 수입 브랜드는 거위털 보다 저렴한 오리털을 충전재로 사용하는 반면,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 코오롱, 밀레,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은 거위털의 솜털과 깃털을 대부분 9대 1의 비중으로 섞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물량이 줄어 다운 가격이 30% 급등해 원가 부담이 컸다"며 "올해 다운 가격은 지난해 보다 안정적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기 전인 1분기에 다운을 구매해 둬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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