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하는 차원에서 손잡고 어깨동무 했을 뿐”
현대중공업 이모 상무는 지난 14일 단합대회 명분으로 가진 회식 자리에서 계약직 여직원들을 상대로 2시간에 걸쳐 술 따르기를 강요하면서 어깨동무와 껴안기 등의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21일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여직원들이 노동조합에 고발을 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노조는 직접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여직원들의 주장은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사 자료를 경영지원본부에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조사 당시 이 상무는 노조 측에 “자신은 강제로 참석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격려하는 차원에서 손잡고 어깨동무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자 지난 19일 전 직원들에게 사과를 하고, 노조 명예평등감독관으로부터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았다.
노조는 성추행 피해 직원들이 이 상무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계약직 신분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대신한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한 때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 상무에 대한 비판과 해임을 촉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이 상무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징계위원회 등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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