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국내외 가격비교 표.(단위 원/ml, 원/g) 사진=한국소비자연맹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동일한 의약품을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소비자들보다 비싸게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동네 약국의 판매 가격이 가장 비쌌다.

한국 소비자 연맹은 지난 9월22일부터 10월8일까지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 의약품 16종과 의약외품 10종 등 총 26개 품목을 선정해 국내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의 단위 가격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5개 제품을 제외한 11개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의 평균가격보다 비쌌다고 20일 밝혔다.

가격 차이가 큰 품목은 옥시레킷벤키저에서 수입하는 위장 장애 개선에 도움을 주는 더블액션 현탁액(149.5%), 한국 화이자 제약에서 수입하는 애드빌 정(82.8%)과 50세 이상에게 비타민을 제공하는 센트룸 실버정(51.8%), 글락소스 미스클라인에서 수입하는 땀 억제제 드리클로(45.9%), 센트룸 정(35.0%), 한국노바티스에서 수입하는 감기나 비염의 코막힘에 사용하는 오트리빈 멘톨 0.1% 분무제(32.2%), 바이엘 코리아에서 수입하는 피부질환용 연고인 카네스텐 크림(22.3%) 순이었다.

의약외품의 경우 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7개 품목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3개 품목이 해외 평균가격에 비해 국내 판매가격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일반 의약품 16개는 국내 약국들 사이에서 가격 차이가 최대 200%(둘코락스 좌약)까지 나타났다. 라미실크림, 애드빌 정, 애드빌 리퀴겔 연질캡슐, 잔탁 75mg등 4개 제품의 가격 차이도 100% 이상이었다.

국내 약국 유형별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동네약국, 클리닉약국, 병원 앞 약국, 대형약국 순으로 가격이 비쌌다. 한국 소비자연맹 측은 "동일 제품에 대해 국내 약국에서의 판매 가격이 최대 2배까지 차이가 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약품 구입시 가격을 거의 비교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이 가격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능동적인 소비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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