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 이상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찬성하는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찬성하는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중 FTA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3%가 한중 FTA 체결에 찬성했다. 반대는 34.8%, 모름·무응답은 11.9%로 나타났다.

한중 FTA에 찬성한 이유로는 '경제에 도움'(42.7%)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 개방이 세계적 추세'(36.0%), '중국과의 관계가 더 좋아질 것'(10.1%) 등을 꼽았다. 반대 측은 '농업 등 취약 산업이 더 힘들어진다'(57.8%), '중국자본과 상품이 우리 시장에 진출할 것이 우려된다'(29.7%)를 주된 근거로 꼽았다.

다수가 한중 FTA에 찬성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은 높았다. 구매하려는 식품이 중국산인 것을 알게 되면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는 응답자가 무려 75.2%였다. 중국산 제품은 58.1%가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고 대답했다. 중국산 제품과 식품의 가격이 낮아진다는 가정하에서도 구매 의사에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향후 국회의 한중 FTA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60.2%가 "국회가 이해 득실을 따져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조속히 처리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 비율은 20.6%에 그쳤다.

2003년 협상개시 후 10년이 넘도록 제자리 걸음인 한일 FTA에 대해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했다. 한일 FTA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44.1%, 필요치 않다는 비율은 37.1%로 찬성 의견이 다소 높았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를 이용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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