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현대·기아차가 환율 하락에 여전히 휘청대는 모습이다. 심지어 판매 대수와 매출액이 늘어도 환율 하락 영향으로 영업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 21조2,804억 원, 영업이익 1조6,487억원, 당기순이익 1조6,1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판매 대수 증가와 금융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 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 28.3% 급락했다. 특히 영업 이익률은 7.7%로 떨어져 지난 2010년 4분기(6.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액 11조4,148억원, 영업이익 5,666억원, 당기순이익 6,5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 18.6% 줄었고, 순이익도 27.2% 감소했다. 기아차는 올 3분기에 전년 동기의 63만48대보다 13.0%(8만1785대) 증가한 71만1833대를 판매했지만 환율 하락에 매출액과 영업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노조 파업 여파도 3분기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3분기 말 부분 파업에 시달린 기아차는 직전 2분기보다 국내공장 생산량이 5만4,262대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는 평균 환율이 2008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었고, 국내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있었다"며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될 뿐 아니라 국내공장 가동률 개선 및 신차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기아차 관계자도 "하반기에도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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