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권에도 중소형 열풍이 불고 있다. 강남권으로 입성하려는 신혼부부 등의 젊은층들이 늘면서 대형아파트보다는 중소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강남권 1세대인 베이비부머들의 증가로, 주택규모를 줄이는 ‘주택다운사이징’의 수요가 늘어난 점도 강남권 중소형 주택들의 인기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청약경쟁률에서도 중소형 아파트들의 경쟁이 더 치열하다. 지난 1일 청약을 받은 ‘서초 푸르지오 써밋’ 청약경쟁률의 경우 전용 59㎡형이 평균 82대 1로 1순위에서 마감한 반면, △전용 97㎡형은 9.2대 1 △104㎡형 5.1대 1 △120㎡형 0.85대 1 등을 기록했다. 또 지난 2일 청약을 받은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전용 83㎡가 167대 1로 1순위 마감한 반면, 139㎡는 3.33대 1로 마감했다. 아크로리버파크도 전용 84㎡A형이 149대 1로 1순위 마감했지만, 전용 129㎡D는 3.07대 1을 기록했다.

앞으로 강남권의 중소형 선호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분양관계자는 “강남은 60대 이상의 노년층들이 늘어나면서 거주나 투자, 자녀의 보금자리 등을 목적으로 중소형 주택을 매입하길 원한다”며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한 분양아파트들도 앞으로 중소형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 중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이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초꽃마을5구역에서 분양하는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지상 10~22층 2개 동 전용 59㎡ 총 116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63빌딩 규모와 맞먹는 연면적 14만8,761㎡ 규모의 대규모 복합단지로 건립된다. 아파트 및 업무·상업시설로 구성되며, 여의도공원(약 22만9,539㎡) 두 배 크기인 54만여㎡의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친환경 단지이다.

이달 중에는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세곡2지구 6블록에서 전용 59~84㎡, 378가구 중 144가구를 공공분양 물량으로 공급하고 11월에는 세곡동 세곡2지구 8단지에서 전용 101~104㎡ 169가구 중 55가구를 분양한다. 또 위례신도시 C1-5·6블록에서는 주상복합 ‘위례중앙푸르지오’가 이달 분양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잠원한신18차가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상 33층 6개 동 전용84~132㎡ 469가구 규모로, 이 중 140가구가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14년 넘게 끌어온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도 빠르면 연내 착공된다. 가락시영은 재건축 후 전체 84개 동 35층 9,510가구(임대 1,332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은 1,578가구가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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