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세가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하자 이달 1∼20일 순금 골드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올랐다.
금 시세가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하는 추세다. 개인 투자자들과 실물 사업자들의 금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금시장 전문가들은 "바닥을 찍은 단계를 지난 만큼 금을 사놓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29만5,029원이던 금 한돈(3.75g)은 지난 19일 17만1,500원에 거래됐다. 2011년과 비교했을 때 58%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돌반지와 골드바 등 제품의 매출은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20일 돌반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순금 골드바 판매량은 158% 올랐다.

금시장 거래량은 지난 13일 19.5㎏(8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일 기록한 최대치 13.4㎏(5억6,000만원)를 넘어선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국제 금시세가 반등세를 보이자 금 투자가 적기라는 판단에 개인투자자 및 실물사업자들의 거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2011년과 비교했을 때 금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폭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KRX금시장 관계자 역시 "단기적으로 본다면 금시장은 현재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금시장이 꿈틀거림에 따라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골드뱅킹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거래하는 금융상품이다. 고객이 현금을 금통장에 입금하면 은행이 입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그램(g)으로 환산해 통장에 기재하고, 돈을 찾을 때는 금 실물이나 금 시세에 해당하는 현금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금값이 상승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 시세나 글로벌 이슈에 따라 골드뱅킹 잔액이 매달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골드뱅킹 가입자는 늘고 있는 추세다. 은행권에서 골드뱅킹을 가장 먼저 선보인 신한은행은 9월말 기준 1만Kg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잔액(Kg단위)는 2012년말 8,465Kg, 2013년말 9,773Kg. 올해 9월말 1만8Kg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경제상황에서 금 투자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사실 금은 가격 변동이 높은 편"이라며 "안전하다라는 막연한 심리로 금에 투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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