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만 7조원에 달하는 한국마사회의 비정규직 비율이 전체 직원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이 이날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직원은 9,360여 명으로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8,300명에 달했다. 비정규직에는 파견·도급 인력 1,506명이 포함돼 있으며 무기계약직 189명 등이 들어 있다. 나머지 6,700여명은 PA(Park Assistant·아르바이트형태로 일시 고용)직원이었다. 반면 정규직은 임원을 포함해 866명에 그쳤다.

마사회는 농식품부 산하 공기업으로 직원 연평균보수가 지난해 8,769만여원이었고 올해는 더 올라 8,883만원을 받고 있다. 매출액도 2009년 6조6,521억여원에서 지난해 7조7,353억여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는 감소하는 추세다. 이용객은 감소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꾸준히 늘어 2010년 1인당 배팅금액은 34만7,452원에서 2012년에는 48만6,758원으로 40% 증가했다.

박민수 의원은 “연매출 7조원이 넘는 마사회의 인력구조가 90%의 비정규직이 9%의 정규직을 지탱하는 특수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마사회는 매년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정규직은 최고 대우를 받지만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PA는 월 60시간 미만의 고용으로 각종 세금 등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월 60 시간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마사회는 금·토·일 3일만 경마를 실시해 구조적으로 비정규직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탄력적인 직원 운용으로 비정규직을 줄여야 한다”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6,700여명의 비정규직에 대한 172억원이라는 지출은 7조원 매출에 비해 충분히 지출할 여지가 있는 금액”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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