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4회, 삼성전자 12회

대우 4회, 현대종합상사 2회, 현대건설 1회

종합상사 전성시대에서 수출 대기업으로 중심 이동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1980년대 이후 33년 동안 연도별 매출 1위를 기록한 회사를 파악한 결과 삼성그룹 계열사가 26회나 매출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재벌닷컴이 1981년부터 지난해(2013년)까지 연도별 매출 1위 기업(개별 기준)을 조사한 결과 매출 1위 횟수는 삼성물산이 14회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가 12회였다. 매출 1위 횟수는 옛 대우그룹의 대우가 4회, 현대종합상사 2회, 현대건설 1회 등이다. 1위 기업의 매출 규모는 1981년 1조6천592억원에서 지난해 158조3천721억원으로 95.5배로 불어났다.

또 지난 30여년 동안 국내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외형 순위 1위 대기업의 매출이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또 외환위기 전까지 국내 산업계의 왕자는 '종합 무역상사'였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고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기술 중심의 전문 수출 기업들이 그 바통을 넘겨받아 지금까지 주역을 맡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국내 산업계는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 고도성장기를 이끈 수출역군 종합무역상사의 전성시대였다. 종합무역상사는 정부가 수출 장려를 위해 1975년 종합무역상사 지정제도를 도입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1981년만 해도 매출 1∼3위 기업은 현대건설(1조6천592억원)과 삼성물산(1조3천638억원), 유공(현 SK, 1조180억원) 등 순이었다. 이후 부침을 겪으면서 삼성물산이 1985년에 매출 1위 기업에 오르고, 1997년까지 13년 연속 1위를 고수했다. 당시 삼성물산은 건설회사로 더 유명한 지금과는 달리 상사 비중이 높은 '종합무역상사'로 만년 2위와 3위 현대종합상사와 대우 등의 동종 업계 상사 기업들과 경쟁했다.

그러나 대우는 1998년 매출 1위 자리에 오르고선 외환위기로 이듬해 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로 분리됐다. 삼성물산은 2001년을 마지막으로 이후로는 한 번도 매출 순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종합무역상사 지정 제도는 2000년대 들어 유명무실해지자 2009년 폐지됐다.

2002년부터는 종합무역업이 사라진 자리에 기술 중심의 수출 기업이 국내 산업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1994년 매출 3위에 처음 등장하고선 2002년부터 12년 연속 매출 1위 기업으로 군림했다. 현대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 등 3개 대기업이 외형 2∼3위 기업으로 순위 다툼을 벌이는 시기가 됐다.

삼성전자의 외형은 1994년 이후 14배 가까이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994년 11조5천181억원에서 지난해 158조3천721억원으로 13.7배로 커졌다. 증가율로 보면 무려 1,275%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1위에 처음 오른 2002년의 40조5천116억원과 비교하면 3.9배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는 2002년 매출 3위로 처음 등장했다. 현대차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41조6천912억원으로 2002년 26조3369억원의 1.6배 수준이다. 현대차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출 순위 2위를 지키다가 3위로 후퇴했다. SK이노베이션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매출 순위 2위를 유지했으나 이후로는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매출 순위는 삼성전자-현대차-한국전력 등 순이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매출 순위는 삼성전자 1위, 한국전력 2위, 현대차 3위로 2, 3위가 교체됐다. 지난해 매출액만 비교하면 한국전력과 현대자동차가 각각 53조6천924억원과 41조6천912억원으로 1위인 삼성전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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