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뉴엘동·쇼핑몰동·엔터테인먼트동 개장될 듯

해외 명품 매장과 SPA브랜드, 면세점·수족관·극장 등 갖춰

제2롯데월드. 사진=동효정 기자 vivid@hankooki.com
제2롯데월드가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서울시가 2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롯데의 개장 준비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롯데는 이르면 16일쯤, 늦어도 20일 정도에 저층부를 개장할 계획이다. 정확한 개점일은 이날 이후 열릴 임원회의 등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는 월드타워동과 에비뉴엘동·캐주얼동(쇼핑몰동)·엔터테인먼트동으로 구성되는데, 이번에 승인이 내려진 곳은 에비뉴엘동과 쇼핑몰동 일부,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동 등 월드타워동 주변에 있는 3개동이다. 해당 3개동은 해외유명 브랜드 매장과 제조·유통일괄형(SPA)브랜드 매장, 면세점·수족관·극장 등이 들어설 종합 쇼핑·오락 공간이다.

먼저 '제2롯데월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애비뉴엘동에는 에르메스·샤넬·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 에비뉴엘동은 서울 소공동 본점 에비뉴엘관처럼 고가 수입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 '한국에서 가장 큰 명품 전문 백화점'이 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적이 없는 에르메스를 비롯해 샤넬·루이뷔통·카르티에·반클리프 아펠·보테가 베네타 등 약 200개 고가 수입 브랜드가 입점한다. 특히 에르메스는 에비뉴엘동 7∼8층 면세점에도 들어설 예정인데, 에르메스가 한 건물에 2개 매장을 연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20∼30대 젊은 고객층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쇼핑몰동 1∼6층에는 H&M과 자라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들어선다. 5∼6층에는 신사동 가로수길을 본떠 유명 맛집과 멋집을 들여놓은 '29 STREET'가 조성되고, 1930년대 서울 거리를 재현한 '서울서울 3080'도 꾸며진다. '서울서울3080'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백화점인 화신백화점, 전차와 전찻길 등이 재현돼 고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3층 일부에는 롯데하이마트가, 지하 1∼2층 일부에는 롯데마트와 아쿠아리움이 들어선다.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능가하는 크기로 지어지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85m의 수중터널을 설치하고 약 5만 5,000마리의 수중 생물을 선보인다.

캐주얼동의 바로 옆에 위치한 엔터테인먼트동 5∼11층에는 21개관에 객석 4천600석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롯데시네마가 개장한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크린 '슈퍼플렉스G'까지 설치되는데, 이 상영관에는 오페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2층 발코니 좌석도 설치돼 있다. 롯데 측은 제작발표회를 위한 공간인 '시네파크'를 만들어 롯데시네마에서 투자한 영화의 제작발표회와 무대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이 중 애비뉴엘동과 엔터테인먼트동의 매장은 대부분 무리 없이 오픈시기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비뉴엘동은 215개 입점 브랜드 중 이번에 롯데에 처음 선보이는 에르메스 등 4개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개장일에 맞춰 고객을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동의 7∼8층에 들어서는 롯데면세점도 이미 관세청으로부터 이전 승인을 받아 서울시의 임시사용 승인이 나면 언제든지 현재 입점해 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제2롯데월드로 이전할 수 있는 상태다.

엔터테인먼트동의 롯데시네마도 21개 상영관에서 개봉작의 예고편을 상영할 정도로 준비가 마무리돼 당장에라도 문을 열 수 있다. 다만 쇼핑몰동은 입점 업체 중 70% 정도만 이달 안에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동에는 입점하는 SPA 브랜드들의 상품 발주와 진열에 최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준비작업에 시간이 필요해 개장까지 2∼3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교통이다.

개장 이후 이 일대에 하루 최대 2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날 저층부 사용을 승인하면서 주변 교통상황이 예상보다 악화할 경우 주차장 폐쇄는 물론,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교통개선대책 TFT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는 단서도 달았다.

롯데는 우선 주변 교통 개선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고객의 자가용 차량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잠실역 버스 환승센터 설치, 잠실역사거리 지하보행광장 조성, 잠실길 지하차도 건설,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 공사,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 개설 등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시간당 차량 700대만 주차를 허용하는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완전 유료화 등도 시행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2롯데월드 건설로 잠실 주변의 교통환경이 악화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건축안전, 교통, 석촌호수 주변 문제에 대해 그동안 서울시와의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임시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민의 안심을 위해 서울시 입장을 적극 수용해 철저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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