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대행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 KB국민은행, 하나은행 3사에 '잠자는 주식'이 3억4,725만 주, 3,314억원치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 주식은 1,197만 주(859억원), 비상장주는 3억3,528만 주(2천455억원, 액면가 기준)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40년 전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화학 주식을 샀다가 이제야 그 사실을 알게 돼 억대의 돈을 거두게 된 60대 남성이 화제다.

임모씨는 지난 1972∼1976년 태평양화학 직원으로 일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이 회사 주식 206주를 10만3,000원에 샀다. 이후 임씨에게는 이 지분에 대한 배당금과 무상증자 주식도 배정됐는데, 퇴사와 주소 변경 등으로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임씨는 40년이 지난 최근 예탁원에서 미수령 주식을 찾아가라는 안내문을 받고 해당 주식을 확인했다. 태평양화학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으로 분사한 후 이들 회사 주식이 급등하면서 임씨의 몫이 약 1억3,000만원으로 늘어나 있었다. 임씨는 "노후자금 걱정을 덜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예탁원은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5년간 주인을 찾은 주식은 약 5,300만주, 6,538억원어치다. 수혜자는 8,685명이다. 예탁원·KB국민은행·하나은행은 아직도 잠자고 있는 주식을 주인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이달 한 달 동안 공동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다.

미수령 주식은 예탁원 홈페이지(www.ksd.or.kr)나 콜센터(예탁원 02-3774-3600, KB국민은행 02-2073-8114, 하나은행 02-368-58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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