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 연휴 맞춰 백화점 가을세일 돌입

중국인 전용 할인행사부터 공연티켓 제공까지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요우커로 북적이는 명동 거리. 사진=권영민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내수 경기가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가운데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맞아 유통업계가 큰 손 '요우커' 잡기에 나섰다. 항상 금요일에 시작하던 정기세일을 이례적으로 중국 연휴 시작일에 맞춰 가을 세일에 돌입한 백화점부터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브랜드들의 다양한 판촉행사까지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을 시작했다.

이 기간 중국은 1일부터 무려 일주일간 휴일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략 16만명의 중국인들이 방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0일 하루동안만 130편의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오갔고 한번에 수천 명씩 실어나르는 크루즈 여행을 통해서도 요우커들의 한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이미 동대문 의류상가엔 밤늦게까지 옷을 고르는 요우커들로 가게마다 북적이고 있고 시내 면세점과 백화점,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들은 세일 등 각종 이벤트를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 1층에 중국인 고객만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시어지 센터'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통역 서비스는 물론 세금 환급, 환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음료를 마시며 인기 화장품 브랜드 소개를 받을 수 있다. 중국인 고객은 컨시어지 센터에서 세금환급 후 사은품도 바로 받을 수 있다. 또 밥솥과 원액기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 특가 세일도 시작한다.

이와 함께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MCM과 손을 잡고 엑소를 내세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행사기간 동안 엑소의 사인백을 전시하고 모든 구매 고객에게 '엑소' 엽서세트와 잡지 화보를 증정한다. 또 한류 열풍을 몰고온 김수현, 이민호, 전지현 등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 매장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도 설치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4일까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여성의류와 화장품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10~30%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여권을 제시한 중국인에게 40여개 의류 브랜드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명동과 인사동 골목의 상인들도 중국인 맞이에 한창이다. 더페이스샵은 명동을 중심으로 약 100여 명의 판매 직원 중 90여 명을 한국어와 중국·일본어가 능통한 외국 국적의 직원들로 채웠다. 특히 화장품 효과와 관련된 '보습', '주름 개선에 효과적' 등의 필수 용어를 중국어로 숙지하도록 교육했다.

에뛰드하우스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중국인 고객 대상 마케팅 활동에 참여했다. 국경절 연휴 기간동안 인천, 김포공항에서 스탬프 투어 책자를 받은 후 할인쿠폰을 사용하면 도장 개수에 따라 경품 행사에 응모할 수 있다. 아리따움은 은련카드로 구매시 전 품목 10%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10만~20만원 이상 구매시 남산N타워, 경복궁, 난타 공연을 선택해 즐길 수 있는 티켓을 증정한다.

대형 마트들도 요우커 잡기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2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가장 높은 제주점과 왕십리점 등 10개점에서 중국 국경절 연휴 판촉활동을 통해 중국 관광객 특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한달 간 서울역, 잠실역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에 돌김과 같은 13개 인기 품목을 최대 30%할인해주는 쿠폰푹을 증정한다.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한국 전통문양 손거울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편의점도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CU는 업계 최초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중국어 안내'를 도입했다. 고객이 계산대로 오면 중국어로 환영 인사를 하고 거스름돈 안내까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GS25 또한 중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매장에 인기 상품 특화 매대를 늘리고 입구에 중국어로 환영 문구를 부착했다. 또 외국인 전용 pop카드에 한국 고유의 탈과 단청무늬 도안으로 전통문양을 도입했다.

KGC인삼공사도 국경절을 맞아 중국관광객이 선호하는 제품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면세점에서 패키지로 구입시 구매 금액에 따라 봉밀절편부터 $245 상당의 뿌리삼 지절편까지 푸짐한 사은품을 증정하며, 베스트셀러 제품인 홍삼분로얄과 홍삼정로얄플러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도 추가로 홍삼 제품을 증정한다. 인삼공사는 입국자 증가와 홍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경절 기간 매출이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백화점 본점장 장수현 이사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백화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을 위해 단순히 상품 행사나 경품 행사를 넘어 실제로 고객이 즐겁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보자는 취지에서 서비스센터 및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쇼핑하는데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관점에서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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