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과 관련해 제기된 이른바 ‘승자의 저주’가 이어지는 것일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한전 부지 매입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1.52% 내린 1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현대차 주가가 현대차그룹의 무리한 투자 소식에 9% 이상 급락한 이후 이틀째 20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초 이날 오전만 해도 전날 하락한 것에 대한 저가 유입세가 많아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회복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현대모비스도 1.56% 하락한 25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매도 상위 창구에는 모건스탠리와 CS, DSK,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가 다수 올랐다.

그룹 내에서 기아차는 유일하게 0.92%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로 꾸려진 현대차그룹컨소시엄은 한전부지 입찰에서 10조5,500억원을 웃도는 최고가를 써내 낙찰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입찰 경쟁에서 이기려고 무리한 금액을 써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일정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고가의 부지 매입이 주주가치 제고에 비효율적이고 배당이 기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줄었으며 유보현금 활용에 대한 효율도 떨어질 것에 대해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날 큰 폭으로 뛰어올랐던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보다 2.37% 내린 4만5,3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함께 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전자는 전날과 같은 금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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