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결정되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삼성동 일대 개발이 새로운 부동산 붐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부지 매입 비용에 개발비용까지 더하면 한전 부지 개발에 들어가는 총 사업비는 15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부동산 측면에서 강남의 마지막 금싸리기 땅으로 평가받는 삼성동 7만9,342㎡ 부지에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면 서울시가 추진하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종합발전계획과 연계돼 다양한 유·무형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일대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활력을 찾는 효과를 볼 것이란 이야기다. 여기에다 역삼동을 중심으로 했던 테헤란로의 축이 삼성동으로 옮겨오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 서울시가 한전 부지의 40%를 기부채납할 것을 요구하면서 3종 일반주거지역인 토지용도를 상업지역으로 상향시켜주겠다고 제시한 데 대한 기대감도 크다. 상업지역이 되면 용적률이 현재 250%에서 800%까지 올라가 5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개발도 가능해 지기에 제2롯데월드를 능가하는 빌딩 건축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동 인근 부동산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삼성역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은 인근 오피스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로변 건물 시세는 3.3㎡당 1억원, 이면도로 건물도 6,000만원에 육박한다는 설명이다. 주변 아파트들도 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가 덩달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삼성동뿐 아니라 청담동, 대치동, 잠실동까지 개발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주변 상가와 빌딩 등은 이미 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상황이어서 당장 추가로 가격이 크게 오르진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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