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홈플러스 본사에 검찰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SBS
경품 이벤트를 조작해 외제 승용차를 빼돌린 홈플러스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17일 추가 압수수색했다. 홈플러스는 수십만건의 이상의 고객 정보를 여러 회사에 돈을 받고 팔아 넘긴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단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와 콜센터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고객정보 관련 내부 자료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홈플러스의 경품조작 사건을 보강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객의 개인정보를 부정한 목적으로 유출한 정황을 포착했다.

홈플러스는 경품 행사나 콜센터를 통해 자체적으로 수집·보관해 온 수십만건 이상의 고객정보를 제휴 마케팅 계약을 맺은 국내 여러 보험회사에게 돈을 받고 팔아 넘긴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중에는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 활용에 동의하지 않은 고객의 개인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경품추첨을 조작한 사실이 적발된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의 정모(35·구속기소) 과장과 최모(32·불구속 기소) 대리 외에 다른 직원들도 고객정보를 고의로 빼돌리거나 거래하는데 개입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합수단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홈플러스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고객정보를 외부로 유출·판매한 경위와 DB규모, 회사 차원의 지시·묵인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고객들이 개인 정보 활용에 동의한 경우라도 경품추첨 행사로만 사용목적이 한정된 만큼 외부에 유출·판매하는 등 부정한 목적으로 취급된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은 조만간 홈플러스 관계자들을 소환해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만간 홈플러스 측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고객 개인정보를 넘기는 과정에서 회사 차원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16일 경품 추첨결과를 조작해 고가의 외제차를 빼돌린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과장 정모(35)씨를 구속기소하고 팀원 최모(31)씨와 경품추첨 대행업체 B사 대표 손모(46)씨, 범행에 가담한 김모(32)씨 등을 불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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