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이건희·이재용 주식가치 1조원 이상 감소

정몽준 전 대표도 3,000억 이상 증발

이건희(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자료사진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무섭다. 올 하반기 들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자산가치가 1조원 이상 감소했다. 현대중공업도 만만치 않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조선업계 불황으로 3,000억 원 이상 지분 가치가 감소해 이건희 회장(8,000여 억 원 감소)의 뒤를 이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보통주 기준)를 조사한 결과,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10조6,880억8,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사이 8,284억8,000만 원(7.19%)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 6월 3일 삼성전자 주가가 147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들어 120만 원선까지 급락하면서 이 회장의 지분평가액도 감소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관장의 지분평가액도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 부회장의 지분평가액은 16.77%(2,033억7,800만 원) 줄어든 1조93억2,4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리움 관장의 지분평가액도 16.77%(2,621억400만 원) 떨어졌다.

정몽준 전 대표의 지분평가액도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급감했다. 정 전 대표의 지분 평가액은 하반기 들어 25.41%(3,627억3,500만 원) 감소한 1조650억5,200만 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로 1973년 회사 창립 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반면 웃은 사람도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15일까지 110% 급등했다. 지난해 말 100만 원으로 출발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8월13일 사상 처음으로 200만 원대를 돌파한 후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덕분에 서 회장의 지분평가액도 늘었다. 서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45.22%(1조8,063억6,000만 원) 늘어난 5조8천6억300만 원으로 기록하며 하반기 지분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인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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