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40개만 사용해서 44시간만에 제조

3D프린터로 제작한 자동차가 길거리를 누빌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로컬 모터스’가 세계 최초 3D프린트 자동차의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며 40개의 부품을 사용해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공작기계박람회에서 직접 시연에 나선 이 3D프린트 자동차의 이름은 ‘스트라티’(Strati). 회사 측은 이 행사에서 44시간 만에 스트라티를 만드는 모습을 일반에 공개했다. 아직은 초보 단계의 3D프린트 제작이지만 무시할 만큼의 성능은 아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64㎞/h이며 배터리에 전기를 가득 충전하면 최대 240㎞ 정도 운행할 수 있다. 가격은 주문자의 요구 사양에 따라 최소 1만8,000달러(약 1,800만원)에서 최대 3만달러(약 3,100만원)로 책정됐다.

복잡한 구조의 자동차를 단 44시간 만에 뚝딱 만들어내는 비결은 부품 간소화에 있다. 일반 자동차가 약 2만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비해 스트라티는 40개 수준에 불과하다. 섀시 및 차량의 몸체는 거대한 3D 프린터이지만 타이어, 좌석, 배터리, 전기 모터, 유리창, 서스펜션 등 주요 부품은 따로 제작해 조립하는 형태이다. 배터리 구동은 검은색 플라스틱 층으로 만든 탄소섬유로 강화했다.

로컬 모터스의 CEO 존 러저스는 “우리는 탄소섬유를 사용해 3D프린트 자동차를 만든 최초의 회사”라면서 “향후 좌석, 몸체, 대시, 콘솔 등 다른 주요 부속품 또한 3D프린터로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술이 더 발전하면 향후 자동차 대량 생산 방식이 혁신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컬 자동차는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여 2007년부터 오토바이, 전동 스케이트 보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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