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 모터스(GM)사가 생산한 자동차들의 점화스위치 결함으로 인해 지금까지 사망한 피해자수가 당초 회사 측이 발표한 13명이 아니라 19명에 달한다는 중간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점화스위치 불량 문제로 인해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의 보상문제를 자문하기 위해 외부에서 고용한 보상전문가 케네스 파인버그 변호사를 고용했다. 파인버그 변호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GM이 지금까지 ‘쉐보레 코발트’와 ‘새턴 아이언’ 등 총 260만대에 이르는 점화 스위츠 불량으로 인해 사고를 당해 숨진 사망자가 1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사망자가 13명이라고 밝혔던 GM측 집계보다 6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파인버그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사망자는 최소 19명에 이를 것”이라며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의 유족들은 GM측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GM은 유족들에게 최소 4억달러(약 4,136억원)의 피해자 보상 비용을 추정했지만 6억달러(약 6,202억원)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케네스 파인버그 변호사는 “적어도 사망자 19명에 대한 배상은 한 두 달 이내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며, 추수감사절 전에는 이들 유가족이 배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매우 투명한 규정을 적용해서 배상금을 계산했다”라고 말했다.

GM은 10년 이상 점화스위치의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해 올해 말을 시한으로 점화스위치 결함으로 인한 피해 신고와 보상 요구를 접수하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모두 445건의 보상 청구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점화스위치 결함과 관련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보상을 요구한 사례는 무려 125건에 달한다. GM은 올해 들어 북미에서만 모두 66차례에 걸쳐 2,900만대가 넘는 차량을 리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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