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페이스북
커피값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스타벅스가 가격을 인상하자 커피빈, 할리스 커피 등 기다렸다는 듯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3일 할리스커피는 커피를 포함한 음료 10종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는 3,900원에서 4,100원으로 5.1% 올렸다. 카페모카·화이트 카페모카·바닐라 딜라이트는 각 4,900원에서 5,100원으로 4%, 카라멜 마끼아또는 5,300원에서 5,500원으로 3.7% 인상하는 등 총 6종의 커피 음료가 200원씩 올랐다.

앞서 업계 1위 스타벅스가 지난 7월 가격을 올렸고, 이후 보름 만에 커피빈이 동참했다. 할리스커피는 커피빈 가격 인상 후 한 달만에 가세했다. 지난 2012년 스타벅스가 가격인상에 나서자 한, 두달 간격을 두고 커피빈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엔제리너스 등 경쟁사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올해 역시 스타벅스가 먼저 가격을 올리자자 커피빈과 할리스커피가 가세했고, 나머지 커피전문점들도 눈치를 보며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은 모두 " "임대료와 인건비, 부재료비 부담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두 값이 2~4년 전보다 10% 이상 떨어졌는데도 가격을 올리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특히 인상액수와 시기까지 똑같은 떼거리 인상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밥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를 가장 많이 즐기는 일반 시민들의 불만이 커진 것은 당연하다. 직장인 임 모씨(31)는 "하루에 커피를 서너잔 마실 정도로 밥 보다 더 많이 사먹는 음식인데 원두값이 떨어졌는데도 계속해서 가격을 인상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비싸면 안 사먹으면 된다는 말들을 하지만 회사나 집 앞에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대부분이라 다른 음료로 대체하거나 커피를 아예 끊는 방향도 고려 중"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국내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국내 10개 커피 전문점 아메리카노 가격의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국내 커피 전문점 10곳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1잔당 4,100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용량을 기준으로 폴 바셋이 5,100원으로 1위, 2위 커피빈 4,500원, 3위 엔젤리너스 4,400원, 4위 아티제 4,300원으로 나타났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사실 이 결과는 OECD 20개국 스타벅스 지수를 비교한 결과 한국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4.85달러로 미국 2.45달러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며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대해 금방 잊기도 하고 개인 카페보다는 프랜차이즈 전문점의 점포가 훨씬 많기 때문에 잠시 주춤하더라도 소비가 계속 될 수 밖에 없어서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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