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영 홈플러스 노동조합 부위원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품 행사의 진짜 목적은 고객의 개인정보 수집"이라며 "회사는 이를 이용해서 수익을 얻는 데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기극이 벌어져도 잡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부위원장에 따르면 개인 정보는 1인당 2,000~,2800원 정도에 판매된다. '개인정보제공동의'에 체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전화를 해서 개별 동의를 받는다. 이런 정보들은 4,200~4,500원으로 판매된다. 행사 참여 인원이 1회 평균 100만명 정도임을 고려하면 한 건당 약 1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직원 2명은 2012년 5월과 지난해 1~6월 진행된 4차례의 경품 이벤트에서 BMW 2대와 K3 1대, 아우디A4 1대 등 차량 4대(1억 5,000만 원 상당)를 중간에서 담합해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최 부위원장은 "경품 행사 응모 종이에 쓰여 있는 '개인정보제공동의'의 제공 범위가 보험 회사로 돼 있다. 홈플러스는 개인마케팅에 활용하도록 데이터를 보험회사에 넘기고, 거기에서 나오는 1인당 개인정보 비용을 자기 수익으로 가져가고 있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또 다른 유통업 관계자는 홈플러스 뿐 아니라 다른 유통업체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수익을 올리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현재는 경품 행사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이번 사건 역시 이런 법적인 허점을 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업체를 감시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서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