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금호·대성 등 형제간 다툼 이어져

삼성가의 화해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가족 간 분쟁을 겪고 있는 다른 재벌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국내 재벌그룹의 집안싸움은 대한민국 경제사에 끊이지 않은 단골 메뉴였다. 그중 경영권이나 상속 문제를 둘러싼 다툼이 가장 잦았다. 최근 재벌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40대 재벌그룹에서 지금까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모두 17개에 이른다. 재벌그룹 2곳 중 1곳에서 혈족 간 다툼이 벌어진 셈이다.

먼저 효성그룹 2세간 분쟁이 현재진행형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7월 형인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 2곳에서 벌어진 회사 돈 횡령 혐의 등을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고발하며 형제들 간 싸움이 세간에 알려졌다. 조현문씨는 현재 아버지 조 회장은 물론 형·동생과 갈등을 빚다가 작년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효성 측 관계자는 3형제간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선 말은 아끼면서도 "삼성가의 화해 분위기가 효성으로도 전파되어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호가도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브랜드 사용권 등 다양한 민·형사 소송을 벌이고 있다. 또 '대성'이란 사명을 둘러싼 장남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과 3남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간 법적 분쟁도 14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경영권과는 관련이 없지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여동생 장례식에 낸 부의금을 둘러싼 조카들의 분쟁도 형사 고소로까지 번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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